【《장백산》작품토론회】김홍월金红月-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현대인의 정체성, 소통 그리고 인간적 뉴대에 대한 탐구
文摘
文化
2024-10-21 08:00
吉林
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현대인의 정체성, 소통 그리고 인간적 뉴대에 대한 탐구
우선 2024년도 《장백산》 발표작품 토론회에 참석하게 되여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2023년과 2024년에 발표된 소설 5편에 대한 발표임무를 맡았습니다. 또한 장백산 원고채택 및 편집에 관한 건의를 드리는 임무도 맡게 됐습니다. 따라서 제 발표는 총 6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입니다.리진화의 중편소설 〈흰 너울〉(2023년 제1호)이 소설의 첫부분은 몽롱카드라는 상징을 통해 현실과 환상, 혹은 진실과 외형 간의 갈등과 환상을 드러내고 있다. 등장하는 ‘몽롱카드’는 겉으로는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그 우에 얹혀진 안개 같은 막은 마치 모든 것을 흐릿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은근한 매력을 더해준다. 그러나 그 껍질을 벗겨 진실을 마주할 때는 오히려 허망함과 실망이 뒤따르며 결국 본질보다도 겉모습에 끌려들게 되는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다.주인공은 세상이 모두 한장의 몽롱카드와 같다고 느끼며 우리가 보는 꽃, 나무, 산, 집, 사람들조차도 그 몽롱한 막에 둘러싸여있음을 강조한다. 즉 우리는 대개 대상의 외적인 신비에 압도되고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기보다는 겉모습을 통해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신비와 외형에 대한 기대는 실제로 카드의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에 사라지고 오히려 그 어떤 설렘이나 감정도 곧 무미건조해지는 현상을 통해 외적 환상과 내적 허무함을 극명하게 대비한다.또한 소설은 “안개처럼 흐를 수도 구름처럼 가벼워질 수도 없는” 본인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내면서 인간의 한계와 현실적인 무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즉 주인공은 마음속으로는 가볍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렇게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일종의 삶에 대한 회의와 자기 성찰로도 볼 수 있으며 리상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갈등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결국 이 첫부분은 사람의 감정이 얼마나 쉽게 외부의 신비함에 휘둘리고 또 그것이 얼마나 쉽게 허무함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몽롱카드라는 상징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미지의 것에 향할 때 느끼는 매력과 실망을 이야기하며 표면에 가려진 본질에 대한 깨달음과 그것이 주는 씁쓸함을 전달하고저 한다.이 글에서는 표면과 진실, 겉모습과 본질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강조하고 있다. 각 장면에서 표면에 감춰진 무언가가 등장한다. 카드의 반투명 껍질, 미령이의 하얀 망사, 형님의 흰 너울, 가짜 같은 젤리, 흐린 하늘 후의 비행기, 모두 어떤 ‘겉’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겉은 진실 혹은 내면을 숨기거나 감추고 있다.작가는 이러한 표면과 리면의 대비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지 말고 그 리면에 감춰진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리면이 예상보다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그 표면의 신비로움이 전적으로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인간이 진실과 환상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과 혼란을 표현한다.이 작품에서 제시된 주인공 ‘나’의 상황은 인간관계, 특히 결혼을 통한 관계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소설은 인간관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묘사한다. 나무의 가지가 자라면서 점차 멀어지고 나뉘는 것처럼 인간관계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소원해지거나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애초에 갓 분리가 시작될 때의 그 애틋함이 사라지듯”이라는 구절에서 이는 관계의 본질적 변화와 필연적 소멸, 또는 리별을 암시하고 있다.‘나’는 성공을 거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금전적으로는 풍족할 수 있었지만 감정적으로는 소외되여 결국 리혼에 이르게 된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물질적 성공이 오히려 감정적 유대의 결핍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나’는 자신의 과거와 추억을 버리는 결단을 한다. 지갑 속의 젊은 시절 사진을 찢어버리는 장면은 그녀가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려는 결심의 상징이다. 이로써 작가는 물질적인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으며 진정한 행복과 성공이란 감정적 만족감과 련관된 것임을 암시한다.또한 ‘나’의 어머니 역시 인간관계에서 겪는 씁쓸함을 일찍이 깨달았다는 생각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본질적인 외로움 그리고 그로 인해 찾아오는 내면의 공허함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결말에서 미령의 결혼식 장면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관계의 훈훈함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모든 것이 허무하더라도 여전히 인간관계의 따스함과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구호준의 중편소설 〈어른들의 풍경〉(2023년 제6호)이 소설은 여러겹의 인간관계와 도덕적, 심리적 갈등을 통해 현대인의 혼란스러운 정체성과 책임감을 묘사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상호작용은 불안과 의심, 도덕적 고민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어른들의 세상’이라는 무겁고 현실적인 배경에서 진행된다.주인공이 간밤에 함께 보낸 녀인이 대박이의 동생일 가능성은 이야기에서 확실히 밝히지 않지만 그 가능성이 계속 주인공의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육체적 관계가 아니라 주인공이 도덕적 갈등과 책임감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그녀가 대박이의 친동생이라면 주인공은 자신이 도덕적 선을 넘었음을 자각하며 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는 주인공이 ‘어른’으로서 책임과 륜리를 고민하는 중요한 요소이다.죽은 녀인과 천한 아저씨는 이 소설에서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한다. 죽은 녀인은 인간관계의 종말을 나타내며 캠핑을 통해 주인공은 그 관계를 청산하려고 한다. 그러나 새로운 녀인을 만나면서 주인공은 또 다른 복잡한 감정에 휘말린다. 천한 아저씨는 주인공이 경멸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인간의 말과 행동이 그 사람의 귀천을 결정한다는 주인공의 철학을 반영한다. 주인공은 천한 아저씨를 경멸하고 그와의 상종을 끊으려 하지만 결국 자신도 그 아저씨와 다르지 않게 혼란스럽고 비륜리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주인공이 자신이 경멸하던 행동과 본질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파도와 벌레들은 주인공의 불안정한 내면상태를 상징한다. 파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며 벌레들은 그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복잡한 감정들과 도덕적 혼란을 나타낸다. 주인공은 자신이 마치 파도 속에 휘말린 듯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다. 이는 그가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혼란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암시한다.에필로그에서 나오는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파도를 타는 어른”이라는 표현은 주인공이 어른으로서 인생의 무게와 책임감을 지닌 채 살아가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진정한 어른의 기준을 찾지 못한 채 허우적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파도 우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사람처럼 주인공은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려운 불완전한 존재로 묘사된다. “죽은 자와 산 자가 되여 파도를 탄다”는 표현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함께 인간이 삶의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구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결론적으로 〈어른들의 풍경〉은 우리 삶이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흔들리는 정체성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과 혼란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불완전한 과정을 동반한다는 것을 말하고저 한다. 삶의 여러 국면과 맞닥뜨리면서 우리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찾아가지만 때로는 그 과정에서 표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장선자의 단편소설 〈집으로 가는 길〉(2024년 제3호)주인공 로경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바다로 향하는 려정 속에서 펼쳐진다. 바다를 그리워하며 그녀는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저 한다. 소설의 매 장면은 그녀의 심리적 변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탐색하는 려정을 담고 있다.이 작품은 마치 현대적 신화와도 같은 느낌을 주며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로경이 스스로를 물고기로 여기며 바다로 돌아가고저 하는 것은 그녀의 진정한 자아나 근원을 찾으려는 비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장선자작가는 이렇게 독특한 소재와 신비로운 묘사를 통해 우리에게 정체성의 탐구와 자신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곳을 찾고저 하는 욕구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량영철의 중편소설 〈자라투스트라를 만나는 밤〉(2024년 제3호)이 작품에서는 인간존재의 복잡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조리를 탐구하고 있다. 소설의 도입부분은 소설의 중요한 부분이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에서의 인용문은 인간의 리해를 초월하는 세계의 본질과 부조리가 그 리해에 대한 거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의 내면에서 느끼는 진리의 열망과 외부세계의 불가해함 간의 갈등을 나타낸다. 또한 인간이 행복과 리성을 추구하더라도 세계의 모순된 침묵과 마주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다. 이는 결국 부조리가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와 세계의 랭정함 사이의 대결에서 발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주인공이 만나는 남자는 이러한 부조리의 상징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로 묘사된다. 이 남자의 뇌구조를 리해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그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소통의 한계와 그로 인한 고통을 드러내고 있다.소설에서의 자라투스트라의 초인철학은 인간이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야 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포한다. 이는 현실의 부조리를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의를 강조한다.결국 량영철의 중편소설 〈자라투스트라를 만나는 밤〉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 소통의 어려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극복과 창조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저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이 작품은 가족의 역학과 개인의 선택 그리고 서로의 감정의 단절을 탐구하고 있다. 명수는 어린시절의 아픔과 가족내에서의 소외감으로 인해 자신을 방어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며 결국 결혼후에도 아버지가 원했던 전통적인 삶을 거부하고 아이를 가지지 않으려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안해 가영과의 갈등이 깊어지며 소설은 두 사람 간의 소통 부족과 상처를 드러낸다.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옛날 키와 ‘전자키’는 중요한 상징이다. 옛날 키는 명수가 어린시절 경험한 가족의 소통 부재와 그로 인해 형성된 정체성을 나타내며 전자키는 현대사회에서의 복잡한 관계와 기계적이고 비인격적인 소통을 상징한다. 이러한 대비는 명수가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혼란을 직면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저 하는 갈등을 나타낸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의 정서적 결핍과 그것이 가져오는 삶의 불안정성을 고찰하며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인간적인 유대감을 성찰하게 한다.장백산은 그간 훌륭한 기획과 편집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왔다. 그래서 제가 건의를 한다는 것은 다소 렴치없는 일일 수 있다. 지금까지 잘해오셨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포괄적으로 수집해주시기 바란다. 례컨대 ‘40’후부터 ‘00’후까지의 넓은 세대 구성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포함되면 좋겠다. 이는 독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고 세대 간의 소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평론 채택시에는 연구자마다 가지는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존중하여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례컨대 소설은 주제가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므로 이를 반영한 평론이 채택되기를 바란다. 이는 학문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독자들에게 풍부한 해석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장백산잡지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책임편집:홍려, 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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