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산》2024년 제5호 | 강선화康仙花-노오란 령혼의 찬가(시, 외2수)

文摘   文化   2024-10-29 08:00   吉林  

종이잡지-시



노오란 령혼의 찬가(외2수)

강선화 / 시

아침 산보의 끝자락으로

십일층 층계를 톺다가

버려진 옷장 발치에 웅크린

화사한 아름다움에 

날숨을 버렸다


거뭇거뭇 말라가는

김장 배추의 반주검 우에 

노오랗게 피여오른

령혼의 꽃다발이

황홀한 몸짓으로

생명의 진상을 구가한다


구석 쪽에 버려져도 

기어이 

화창한 봄날의 춤사위를

희열로 펼쳤다 



엄마의 빨래줄은

엄마의 빨래줄은

파아란 하늘가에 

꽃가지 하나 길게 늘여 

하많은 사연을 

꽃잎으로 그린

수채화였다


오색찬란한 나의 꿈과 

거무칙칙한 아버지의 시름을 

상큼한 바람결에 말리워 

가볍고도 폭신하게 만들었다 


눈보라 치고 비오는 날의

꿉꿉한 치닥거리를 

쨍쨍한 뙤약볕에 

함씬 소독시켰다 


하늘나라 엄마의 빨래줄은 

내가 

온 가족의 걱정거리와 즐거움을 

활짝 펴서 걸어놓는 

전시란이다 


태양의 냄새 듬뿍한 

사모곡이다


(전문을 읽으시려면 아래 문자를 누르십시오.)


강선화康仙花-노오란 령혼의 찬가(시, 외2수)

制作:金惠琳

编校:洪   丽

审校:李   慧

核发:安美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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