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앞에 굳어본다(외2수)
림금산 / 시
그대의 몸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가슴 치는 선률
이건 절대 인간세상의 소리가 아니다
아마도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천사의 숨결 소리다
천사의 살결 소리다
대놓고 찬사를 말라
선률의 맑짐에 해를 주리라
너무도 빤히 쳐다보지 말아라
얼굴선의 눈부심에 티끌이 묻을라
그건 얼굴이 아니라 그대로 옥이여서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아까워 눈 감고 혼으로 느낄지어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라 그대로 은방울 굴리는 소리여서
귀로 듣기엔 너무도 아쉬워 귀 막고 마음으로 젖어본다
청명
청명이 다가온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지 말았으면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다
이제 이틀 지나면 내가 무서워하는
청명은 어김없이 이 땅에 내려올 것을
그 많은 가정들에서
그 많은 친지들께서
그 많은 친구들이
갓 잃은 령혼을 찾아
산비탈을 꽈악 메울 것을
통곡소리 천층만층 구만층을
아프게 아프게 찌를 것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광경 땜에
차마 귀 열고 들을 수 없을 곡성 땜에
나는 몸을 숨겨 어디로 가야 하나?
대답 없는 하늘은 저만치서 침묵만 삼키는데
슬픈 대지는 온갖 초록을 돋쳐내여
무덤 앞에 한상 가득 차려놓을 것을
어디선가 구슬픈 곡을 떨어뜨리며
날새 한마리 하늘 저켠으로 도망을 간다
가다 가다가 까아만 점으로 푸름 속에 박힌다…
(전문을 읽으시려면 아래 문자를 누르십시오.)
制作:金惠琳
编校:李 慧
审校:洪 丽
核发:安美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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