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鲜文佳作|金荣健:季节的路口(诗歌)

文摘   2024-11-22 13:41   北京  

金荣健,朝鲜族,中国作协会员,历任延边作家协会副主席、诗歌创作委员会主任。主要作品有诗集《晨山问候》《至水微澜》《鸟声呖呖鸣冬山》等,获第十三届全国少数民族文学创作骏马奖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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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건널목에서

(외 6수)



김영건(조선족) 지음


온 길이 갈 길이고 갈 길이 온 길이다 

온다고 다 온 것이 아니다

바람이 오고 다시 가버린다 너도 왔다 또 사라진다


산이 되여왔던 아버지의 세월이 

사막의 락타와 함께 돌아간다

온 길이 갈 길인가 갈 길이 온 길인가 

아버지는 지금 바람처럼 나를 스쳐 또 가고 있다


엄마의 시간도 낡은 대농처럼 

절름발 걸음으로 오고 있다 

산골마을 밥 짓는 연기처럼 

지금 길 아닌 길을 스멀스멀 올라서고 있다 

푸른 엄마의 하늘이 

자꾸만 무너지며 또 사라지고 있다


온 길이 갈 길인가 갈 길이 온 길인가 

온다고 다 온 것이 아니다

간다고 다 보낸 것이 아니다 

바람은 또다시 오고 사라져버린다



아버지 외로운 그림자는…


내 속에 뼈를 넣어주시고 

내 입에 쌀밥의 언어를 심어주시고 

가슴에 두만강 피줄을 놓아주시고 그리고 

팔뚝 같은 붉은빛 노을로 아침을 열어주시고 


언덕 우에 올라서서 멀리 보라 

묵언 한마디 던지시고 

곧은 척추 활등처럼 구부리시고 

구름 우에 불편하게 앉아계시는 아버지 


가랑가랑한 호흡은 내 흘러온 강물이 된다 

내가 걸어온 길이 된다 

내가 넘어온 언덕이 된다 

내가 펼쳐간 책갈피가 된다 

내가 힘들게 휘청대던 그림자가 된다


외롭게 허허벌판 같은 세월 

넘어온 아버지 흘리시는 눈물이, 

코물이 내 울음이 된다 분노가 된다

자꾸만 허무해지는 세월이 된다 


자비가 된다 다시 부활이 된다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이 된다 

자꾸만 물러앉는 아버지 약한 다리에 

삭은 력사가 된다 


앉은뱅이 걸음으로 나에게 오는 

아버지 힘겨운 숨결 

내 뼈속에 처량한 한줄기 시가 된다


내 입 안에 하얗게 익어 향기롭던 

회귀의 그리움 울먹이는 여울소리

동년의 찬란한 전설 속 흰 메아리

붉은 얼굴에 아침노을로 다시 솟는다 


뒤산에 까치새 그리운 살구꽃 

환한 산골마을 

오손도손 토실감자 하얗게 익어 터진 

이 한목숨의 한줄기 원천이 된다 

령혼 앞에 아버지 외로운 그림자는…



겨울편지


철없는 동백아 웃지 말아

락엽이 지는 소리 들어보아라

푸름의 한철 메여나르던 젊은 날 영광도

열매의 숨 가쁜 언덕도

허위허위 부채질하며 넘어온 나그네

겨울등허리 흰 무지개 걸어놓고

갈 길 분명히 알고 남긴

유서 같은 락엽 한장 노래 불러라

철없이 깝치는 참새야

설해목 가지 사이 작은 새야

무너지는 그리움 아름다운 뒤모습 보라

해탈의 건널목 겨울사나이

먼 하늘 응시하며

매서운 눈방울 너희를 지켜본다



어느 삼십대 초상화


어느 깊은 동굴에서 흘러나온

하얀 물보라에 흰 손은 담겨져있다


바위와 징검다리가

자유롭게 걸터앉은 그 세월에

어느 삼십대의 몸집 하나가 박혀있다


부끄러운 바람의 메아리가

감돌아가고 물살 차며 오른 환희가

젊음의 그물에 모여들어

어느 오후의 즐거운 시간 수 놓던


깊은 골, 아늑한 호수

수만마리 물고기 기쁨 우로

하늘도 그처럼 맑고 푸르게 물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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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阅读全文,请见《民族文学》朝鲜文版2024年第6期)

责任编辑 金美玲 金魏伶



制作:阿旺加措 

编校:张媛媛

审校:安殿荣

核发:陈亚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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