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히어로' 임영웅의 몰락일까.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던 '히어로' 임영웅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뭐요"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가, 2주째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린 비상계엄령으로 대한민국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로 계엄령은 6시간 만에 해제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태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 분노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고, 많은 스타가 목소리를 더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임영웅이 때아닌 구설에 오르게 됐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 시월이와 함께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당시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첫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 목소리를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라고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를 본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하며 "제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고 날이 선 답변을 보냈다.
임영웅의 논리를 따져보면 '정치에는 정치인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다. 기가 찰 정도로 편협한 생각이다. 물론 가수라고, 공인이라고 무조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임영웅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낸 이들을 모조리 바보 취급하는 행동이다. 특히나 이번 계엄 사태의 경우 단순 정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사안.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이러한 임영웅의 행동에 "시민적 기초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혼자 빠져나가는 방관자적인 태도를 한다면, 지금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DM 논란이 2주째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임영웅은 이제 본인 일에도 목소리를 잃은 모양새다. 임영웅의 이번 사태는 정치적인 이슈가 아니다. 오롯이 본인의 행실 문제다.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던 그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소속사 역시 2주째 불통이다. 이미 해명으로 사건을 진화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나버렸다.
'국민가수'로 추앙받던 임영웅은 자신의 손으로 씻을 수 없는 이미지 훼손을 만들어냈다. 이를 중재해야 할 소속사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논란의 불씨를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특히나 또다른 '국민가수' 아이유의 경우 탄핵 시위에 참여한 팬들을 위해 식당 선결제를 하며 목소리를 낸 바, 임영웅의 "뭐요"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임영웅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번 사태로 실망한 팬들의 이탈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불통의 아이콘'이 되버린 임영웅이 '국민가수'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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