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닷컴] (발굴) 고 현춘산 <하고싶은 말>

文摘   2024-10-18 05:57   吉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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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 
현춘산
   전통문화공부와 연구에 몸을 담근지 어언간 4년철이 되여온다.2018년부터 나는 토템과 토템시에 관한 평론을 무려 수백편이나 썼다.물론 실패작까지 포함해서 말이다."토템과 토템시"(42편)는 이미 료녕신문의 문화부간에 11개월을 거쳐 련재되였었고 "남영전토템시의 문화상징"(42편)은 지금 흑룡강신문의 문학면에 련재중이다.
       명색이 소설가라면서 소설은 써내지 않고 엉뚱한 일을 한다는 비난도 있고 토템연구가 무슨 쓸모있냐는 뒷소리도 있고 발표될수도 없는 글을 쓴다는 원망들도 있었다.이런 현실에서 료녕신문과 흑룡강신문이 내손을 들어주었다.조글로에서도 적극 배합해주었다.력사나 토템이란 말만 들어가면 겁들을 내는 비정상적인 현실에서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내가 왜 자꾸 토템유관글과 토템시유관글을 쓰는가,리유는 간단하다.씨원하게 말해서 죽을 날이 얼마 남은것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남영전선생님이 나보다 두살 이상이고 내가 헤는 나이로 칠십삼세이다.인생칠십이 고래희라던 세월이였으면 언녕 무주고혼이 되였을 것이다.남선생님이나 나는 더구나 병마에 쫓기는 신세들이다.이제 살면 오년을 더 살가,십년을 더 살가.
       자기의 무덤을 향해 한걸음 두걸음 다가갈수록 조바심이 생긴다.하루에 두번씩 구심환을 입에 털어넣으며 나는 글을 쓴다.대부분 원고료가 없는 글을 쓴다.어쩌다 받는 원고료가지곤 약값도 못문다.심장병이 이미 삼십년간 나를 죽였다 살렸다 한다.
      전에 한국 문익환목사가 조선을 방문한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다 갈수 있었다면 나는 안갔다"고.
      내가 그 처지다.토템과 토템시연구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었다면 내가 하필 못난 주제에 팔을 거두고 나섰고 짧은 밑천을 가지고 헤맸으랴.
       이제 남선생님과 내가 사라진다면 토템과 토템시연구를 할 이들이 없으리라는 로파심은 아니다.전통문화의 맥락은 꼭 이어질것이다."혁명자유후래인"(革命自有后来人)처럼.하지만 살아있는 한 얼마쯤이라도 더 전통문화를 고양하고 전파하려는 욕심을 버릴수 없다.
       누가 못하게 해서 안할수도 없고 누가 내주지 않는다고 그만둘 일이 아니다.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날로 긴장해지고 있는 현실을 앞에 두고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푸는 열쇠는 무엇일가.중화민족의 (우리 민족도 포함)의 우수한 전통문화이다.사람들간의 토템식형제관계를 건립하고 자연의 섭리를 존중하며 자연을 효과적으로 리용하고 개조하자는 토템학자들과 토템시인에게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맑스의 "자본론"을 누가 발표해주겠다 해서 쓴것이 아니고 "홍루몽"작자도 생전에 채 쓰지 못했다.그들이 바란것은 무엇이였는가.진리를 탐구하는 일이였고 후세에 력사를 남기려는 일이였다.
       나는 남영전시인을 늦게 만난 것이 한스럽다.이십년전만 만났더라도 지금에 비해 성공했을 것이다.
      내가 당장 죽더라도 토템과 토템시유관글들이 어설프나마 자료로 남아 후배들의 전통문화연구의 밑거름이라도 되여주었으면 한이 없겠다.
2022년 12월 광주에서
[추모글] 호란하신지의 작가 현춘산 선생 (남영전)


현춘산

작가 




현춘산 프로필

(1950년-2024년 3월 28일)


1950년 흑룡강성 수화시출생.

연변대학통신학부 조문전업졸업.

흑룡강작가협회,연변작가협회,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회원.


주요저서로는 장편소설"호란강반의 비가",수필집"고향련정","주고받는 마음","오늘 밤은 달이 밝아라"가 있음.2024년 3월 28일 별세



 추모문 

[추모글] 호란하신지의 작가 현춘산 선생 (남영전)

[작가 현춘산선생 별세] 작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김훈)

[추모시] 선생님 선생님(리해란)/형님(고석)/빛뿌리며 사소서(김동휘)

[고 현춘산 추모글] 꼭 그렇게 가셔야만(남옥란)/부고를 듣고(박정화)/현작가님(리춘련)/령혼은 마음속에(최옥자)



(평론) 현춘산의 "남영전토템시의 문화상징"에 대하여 (김몽)

[작가 현춘산 세상 도전기] 새로운 도전을 앞세운 변신은 언제나 무죄이다 (한영남)


[문학닷컴] (단편) 명성촌 풍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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