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하지원 기자]
배우 고(故) 김수미 일기를 엮은 책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용감한 까치는 12월 12일 김수미의 일기를 엮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를 출간했다.
이 책은 김수미가 30대 젊은 나이였던 1983년부터 사망하기 전인 2024년까지의 일기 중 핵심적인 내용만을 담았다.
김수미의 일기는 8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쳐 요즘의 시대상까지 두루 반영하며 한 여자의 억척스러운 일생과 고민,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쉽지만은 않았던 여배우의 삶을 살면서도 가장으로서 가정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생을 갈망했던 오랜 일기들은 지금껏 대중에게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인간 김수미, 여배우 김수미에 대한 새로운 면모와 노력을 잘 보여준다.
특히 2023년 10∼11월 일기에서 김수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 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고 털어놨다.
이 시기는 아들 정명호가 김수미의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해 온 '나팔꽃 F&B'의 A 씨를 사문서위조 및 행사,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상대가 맞불 고소와 기사를 내겠다고 맞섰던 때다. 올해 1월 나팔꽃 F&B는 회사 대표이던 정명호를 해임한 뒤 김수미와 함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해 기사가 쏟아진 바 있다.
김수미는 "주님 저는 죄를 안 지었습니다. 저 아시죠? 횡령 아닙니다. 아시죠? (중략) 재판장님, 이 글을 쓰는데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말년에 공황장애도 앓았다. 김수미는 올해 1월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의 힘든 시기였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유가족은 김수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온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했다며, 책 인세를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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