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8시, 흑룡강성 할빈에서 야부리 남역으로 향하는 K5197편 렬차가 올 겨울 빙설시즌의 첫 운행을 시작했다.
중경에서 온 관광객 담씨는 "창밖으로 눈발이 날리고 있지만 객실 안은 따뜻하고 깔끔하다"며 "좌석도 푹신해서 스키를 타기 전이나 집으로 돌아갈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객실 내부의 문화 코너에는 동계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의 도안이 인쇄된 시간표, 메모지, 도장 등이 배치돼 있어 동계아시안게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 건 다름 아닌 이 특별 관광 렬차의 요금이다. 해당 렬차의 요금은 49.5원으로 고속렬차 보다 약 30원 가까이 싸다. 소요 시간도 2시간 15분으로 동일 로선의 다른 일반 열차보다 1시간 빠르다.
철도 부서의 통계에 따르면 야부리 서역의 경우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최소 70일간 하루 평균 2천명(연인원) 이상의 승객이 이같은 '설국렬차'를 리용한다.
할빈 철로공안처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야부리 철도 리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위해 중∙영 이중 언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경, K5197편 렬차가 천천히 야부리 남역에 들어섰다. 이 고딕 양식의 건축물은 야부리 스키관광리조트와 직선거리로 불과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스키장 속 기차역'으로 불린다. 관광객들은 역에서 나오자마자 서둘러 스키 장비를 착용했다.
야부리 스키관광리조트는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과 빙설 관광 시즌에 대비해 다양한 슬로프를 건설하고 지형 공원을 조성하는 등 새 단장에 나섰다.
이외에도 야외온천, 야부리 판다관 등을 마련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