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수 이효리가 DJ 이상순을 위해 특급내조를 펼쳤다.
5일 방송된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이하 '이상순입니다')에는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이상순님의 아내 이효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남편이 라디오 진행을 맡아서 기쁜 마음에 축하 인사를 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상순은 "이효리 씨 온다니까 MBC에서 카메라를 켰다. 저 혼자 할 때는 안 켰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러자 이효리는 "볼 게 없지 않냐. 듣기는 좋은데 보기는 좀 그러니까"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상순은 "샵이라도 다녀올 걸 그랬다"라는 이효리의 말에 "자연스럽고 너무 좋다"라면서 잉꼬부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특히 이효리는 라디오 출격을 위해 머리까지 감았다고 해 이상순에게 놀라움을 안긴 바.
이효리는 "우리 사이에 머리를 감는다는 건 큰 이벤트"라며 "제주도에서는 머리를 3일에 한 번 감아도 누굴 만나질 않으니까 괜찮았는데 서울은 자주 감아야 한다"고 고백했다.
이효리는 이상순의 DJ 발탁을 축하하기 위해 장미 꽃다발을 준비해 훈훈함을 선사했는데, "오면서 급하게 샀는데 지갑은 안 가져와서 당신 돈으로 샀다. 자축하는 의미로. 내돈내산 같은 개념"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라디오 방송이 아닌 집 안에서 나누는 듯한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대화로 청취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평소 취향까지 비슷하다는 두 사람. 이효리는 연애 당시 자신의 최애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좋아하는 이상순에게 끌렸다면서 "다르면서도 취향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결혼했다. 지금까지 잘 사는 건 서로의 취향이 비슷하기 때문. 안 그랬으면 힘들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이효리는 "요즘에는 자기주장이 세졌다. 제가 한 번은 서운하다면서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상순은 "나도 의견이란 게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억울해하면서도 "예전에도 말은 했는데 잘 듣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맞춰 주지 않냐"고 해명에 나섰다.
방송 말미 이효리는 "집에서 보다가 색다른 곳에서 보니까 자극적"이라며 "역시 환기가 필요하다. 일하는 곳에서 보니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상순의 진행 점수를 묻자, 이효리는 "개인적으로는 100점"이라면서도 "들으시는 분들에 따라서 (분위기가) 쳐진다, 심심하다, 목소리가 작다 등 여러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취향의 시대 아닌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일 것 같다"고 평했다.
이상순의 목소리가 작다는 반응에 대해선 "귀 기울여 들어달라. 모자란 남편이다. 원래 목소리가 작다. 저도 답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래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데 남편을 만나고 나서 귀를 기울이게 됐다.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며 "활기찬 분들이 진행하는 방송은 많으니 차분한 방송도 있어야 하지 않나. ASMR이라고 생각하면 목소리가 크다고 느끼실 것.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집에서 트레이닝 많이 시키겠다"고 아낌없는 내조를 약속했다.
이상순은 "이효리 씨를 만나고 크게 말하고 기분을 업 시키는 스킬들을 많이 배웠다. 진행하면서 계속 써먹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취자의 게시판 반응도 모두 챙겨본다는 이효리는 "(이상순이) 아프거나 하면 제가 대신 나오겠다.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사진=MBC FM4U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말 바꾼 美 족집게 통계학자 “해리스 승률 5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