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판 나는 솔로', 지원자 1600명 이상 몰려
서울시가 미혼 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른바 '서울시판 나는 솔로'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접수 기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벌써 16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설렘, in 한강'에 167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6.7대 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렘, in 한강'은 지난달 21일부터 지원자 접수가 시작돼 오는 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아직 마감을 사흘 정도 남겨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원자는 2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렘, in 한강'은 서울시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관내 거주하는 25~39세 미혼 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한강 요트 투어를 비롯해 1대 1 대화, 칵테일 데이트, 커플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또한 현장에는 연애 전문가가 연애 코칭을 제공해 참가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게임·미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 1~3순위를 용지에 적어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최종 커플 성사 여부는 다음날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매칭에 성공한 커플에게는 총 커플 수에 따라 최대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데이트권을 제공해 만남 지속과 추억 만들기를 응원한다.
"'설렘, in 한강' 남녀 성비, 5.5대 4.5 수준"
최근 지자체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가 늘면서 한 해에만 수십 건이 넘지만, '설렘, in 한강'은 그 어느 때보다 반응이 뜨겁다.
행사를 추진하는 서울시도 이 정도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특히 남성과 여성 참가자의 성비는 5.5대 4.5 수준을 보일 정도로 다른 행사에 비해 여성 참가자가 많다.
통상적으로 지자체나 기업이 개최하는 만남 주선 행사의 경우 남성 참가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일부 지자체 행사에서는 여성 지원자가 적어 성비를 맞추기 위해 여성 공무원까지 동원한 사례가 있을 정도다.
서울시는 관내 거주하는 미혼 남녀가 많고, 시의 참가자 검증 절차가 신뢰받고 있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서울시가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기혼자나 성범죄자 등 부적격자는 걸러질 것이라고 참여자들이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낸 것 이외에 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몰릴 줄 몰랐다"며 "지난주부터 지원자 수가 조금씩 줄어드나 했는데 막바지에 다시 늘고 있다. 젊은 층이 SNS를 통해 서로 추천하고 추천받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원 이유에 '돌싱인 줄 모르고 속아서 이성을 만났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라고 적은 참가자들이 눈에 띄더라"며 "'설렘, in 한강'은 혼인 여부나 직업, 주거지가 확실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 보니 인기를 끄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렘, in 한강'에 참여하려면 주민등록등본(초본)과 재직증명서(직장인)·사업자등록증명원(사업자)·소득금액증명서(프리랜서), 혼인관계증명서(상세) 등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시는 참가자들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고 일일이 성범죄 이력을 조회하는 과정을 거쳐 남녀 각각 50명을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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