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유나 기자]
크리에이터 김똘똘이 강제 커밍아웃을 하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11월 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88회에는 여에스더, 이동진, 김소현, 김똘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똘똘은 외고 4대천왕 출신인 사실을 밝혔다. 다니던 과천외고 옆에 여고가 붙어 있고 매점을 같이 썼는데 여고생들이 구경하는 것은 물론 잘생겼다고 외모 순위도 매겼었다고. 공개된 사진 속 김똘똘은 준수한 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김똘똘은 당시 빅뱅 탑, 윤두준 닮은꼴로 불렸다고 자랑했다.
이런 김똘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성 정체성을 깨닫고 이 악물고 공부를 했다며 "홍석천 소리 들으며 힘들게 살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부터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언제 불효를 저지를지 모르니 미리 효도를 해자는 생각이었다. 중학교는 반배치 고사 1등으로 입학하고, 저희 부모님이 컴퓨터 공학 쪽이셨다. 컴퓨터 자격증을 많이 따서 그런 스펙들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입학했다. 부모님이 S전자에 들어가는 걸 원해 진학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똘똘은 언제 처음 커밍아웃을 했냐는 질문에는 "처음 커밍아웃한 건 자의적이 아니고 아웃팅을 당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제일 친하게 지낸 여학생이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더라. 번호를 1004로 바꿔 누가 '과천외고 몇학년 몇반 누구는 동성애자고 더럽다'고 온갖 욕을 섞어 제 친구에게 보낸 거다. 친구가 '너 게이였어?'라고 해서 '맞다'고 하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사람을 잡아야 한다'고 해서 조력해 주더라"고 회상했다.
결국 범인을 찾아냈다는 김똘똘은 "알고보니 그 사람이 다른 학교 저보다 두 살 많은 고3인데 처음보는 사람이더라. 저와 동족인데 제가 어떤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게 부러웠다더라"면서 "딱히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친한 친구들에게는 커밍아웃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했다는 김똘똘은 부모님에게 성 정체성을 밝힌 때는 2018년 가을이라며 "제가 채널 운영을 오래했잖나. 2018년 가을 구독자가 1만 명이 돼 라이브를 하는데 또 모르는 분들이 들어와서 '게이예요?'라고 하더라. 그때 트라우마가 생각나 여기서 당당히 밝혀야겠다고 해서 '맞는데 문제되는 게 있냐'고 대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혔다.
김똘똘은 "다음날 부모님에게 전화가 빗발쳤다. 채널에서 선공개를 했으니 수순이 잘못된 거다. 부모님은 채널로 듣게되니 저에게 실망이 크셨나 보더라. 항상 설계한 대로 따라왔고 효도했고 사고도 안 쳐는데 그 사건 하나로 대역죄인이 돼 해명해야하는데 비참했다. 부모님과 한동안 연락두절하고 살았다. 비교적 최근 연락을 해 화목해졌는데 그 사이 시간이 필요했던 듯하다. 아버지와 취중진담을 하는데 커밍아웃하고 주눅들어 피폐한 삶을 살까봐 걱정했는데 전보다 훨씬 밝아져 보기 좋다고 하시더라.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대신 눈치보지 말고 살라고 승리하는 삶을 살라고 하셨다"고 털어놓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트럼프 “47대 대통령 당선돼 영광…오늘 역사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