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방송인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가 백일해 미접종 사진사의 사진을 박제했다가 비판에 직면했다. 갑론을박 속에 적절하지 못한 대처의 끝은 사과와 삭제 엔딩이었다.
김다예의 ‘박제’ 사건 시작은 딸의 사진을 올리는 소셜 미디어 계정이었다. 최근 김다예는 딸의 뉴본 사진 촬영을 준비 중인 사진사의 뒷모습을 찍은 게시물을 공개하며 “요즘은 조리원에서 연계해서 신생아 촬영을 하나 봐요. 우리 전복이 너무 착하고 예쁘게 촬영. 다만 아기 만지고 아기 얼굴 가까이대고 말하시던데 백일해 접종은 다 안했다고 하셔서 걱정되서 조마조마. 매주 다른 신생아들도 만나실텐데 너무 우려스러운 건 엄마 마음일까요. 전복아 면역력 키우자. 건강만해다홍”이라고 말했다.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뇌출혈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심한 기침 증상이 특징이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을 실천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지난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의 백일해 환자는 16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명)의 183배에 달했다.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임신해 딸을 출산한 김다예인 만큼 예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먼저 김다예를 응원하는 이들은 “첫 아이인 만큼 엄마로서 걱정할 수 있다”, “조리원 와서 사진 찍는 사람들인 만큼 더 조심했어야 했다”, “걱정되는 게 당연하다” 등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걱정될 수 있지만 직접 따졌어야 하는 문제다”, “개인 SNS에 박제하는 건 욕해달라는 말 밖에 더 되냐”, “일반인들 공론화 해서 뭘 어쩌려고 그러나”, “조리원이나 사진사들에게 따졌어야 했다”, “사진 다 찍고 올리는 건 욕해달라는 것 밖에 안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김다예는 게시물을 내렸다가 다시 공개하며 ‘특정 커뮤니티에서 좌표 찍고 비계정 단체 활동하는 것 자제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상단에 고정시켰다. 그럼에도 비판이 줄어들지 않자 김다예는 특정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언니님들 화 좀 푸세요. 조심할게요”, “언니 취소. 동생님들 미안합니다”고 말했다.
결국 김다예는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며 “조리원 자체가 방역에 매우 엄격하니 매주 한번 출입하는 밀접 접촉자 분들은 당연히 신생아들에게 치명적인 감염병 관련된 예방접종은 당연 되어 있으리라 생각했다. (조리원은) 예방접종이 된 가족들도 면회가 안되는 곳인데 촬영 중간에 알게 되어 중단 요구 하기가 난처했다. 오늘 백일해가 183배 급증하며 유행하고 있다는 뉴스 기사들을 보고 제가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나 보다”라며 “사진사 님의 뒷모습을 노출시킨 것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저격할 목적이 있었다면 적어도 스튜디오 업체명을 이니셜이라도 밝히고 특정했을텐데 전혀 그럴 목적이 없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해결하면 되는 일을 전시해 갑론을박만 일으키고 문제였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게시물을 공개하며 응원을 바랐을 김다예였지만 이번 사태로 얻은 건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 쌓았던 이미지와 응원만 깎아 먹은 셈이 됐다. 김다예는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박수홍의 곁을 지키며 절대적인 응원을 받았다. 가짜뉴스에 시달려도 자신보다 박수홍을 먼저 생각했고, 흔들릴 수 있는 박수홍을 잡아주는 든든한 기둥이었다. 박수홍도 김다예의 지지와 응원 속에 힘을 얻고 가족들과 싸울 힘을 얻었고, 더 나아가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과 보통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절대적인 응원에 심취했던걸까. 김다예는 성급한 SNS 활동으로 오히려 반감을 샀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를 뒀고, 그 아이를 어렵게 얻은 만큼 예민할 수는 있지만 공인의 아내로서 가지는 영향력을 간과했다. 게시물로 인해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때의 대처도 적절하지 않았다. 특히 특정 커뮤니티를 언급하면서 “화 내지 마세요”라고 한 건 반감을 더 살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국 김다예는 게시물을 올린 것부터 시작해 특정 커뮤니티를 언급한 부분 등을 모두 사과하며 이번 사태를 일단락지었다. 그동안 신중하고 세심했던 김다예와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이번 사태를 발판 삼아 앞으로는 원래의 모습 그리고 더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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