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비-사이드' 제작보고회. 제공|디즈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믿고 보는 배우들이 또 다른 얼굴로 그려낸 강남의 또 다른 얼굴. '강남 비-사이드'가 베일을 벗고 출격을 알렸다.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 그리고 배누리 감독이 참석해 '강남 비-사이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오는 11월 6일 공개를 앞둔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바 있다.
조우진은 투철한 정의감과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닌 행동파 형사 '강동우' 역을 맡았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무려 18kg을 증량했다고.
조우진은 강동우 역에 대해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좌천됐다 강남에 복귀하는데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일이에 휘말린다"며 "이런 사람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까이 두고 싶은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근하면서도 정감도 있는 요즘 아저씨, 요아정에 부합하려고 노력했다. 외형적으로는 묵직했으면 좋겠다는 감독님 말씀이 있어서 고3 이후 최고 몸무게를 경신했다. 살크업 벌크업 다 했다. 저라는 배우의 보지 못했던 모습을 외형부터 '강남 비-사이드'에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우진. '강남 비-사이드' 제작보고회. 제공|디즈니+
▲지창욱. '강남 비-사이드' 제작보고회. 제공|디즈니+
지창욱이 미스터리한 브로커 '윤길호'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그는 "강남 이면에서 활동하는 악명높은 브로커로 치열하게 살아간다. 재희와 관계로 인해 계속 찾기위해 고군분투한다. 강동우를 만나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변해간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지창욱은 '눈을 갈아끼웠다'는 평가에 "분장팀과 조명, 촬영팀 덕분"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강남 이면의 바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부터 분장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극중 윤길호는 멀쩡한 얼굴이 거의 없을 만큼 상처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해 평소보다 훨씬 센 의상으로 설정했다"고 했다.
또 지창욱은 "글을 보고 윤길호에 욕심이 났다. 어둠의 세상에 사는 친구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제가 뭔가 변신을 했다는 것보다도 그동안 했던 인물과 달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퇴폐미를 노린다고 그게 나오는 게 아니다. 노렸다기 보다 촬영이나 조명의 힘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저는 저이기에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키 스태프나 동료에게 도움을 받고 의지했다"고 공을 돌렸다.
하윤경은 신분 상승이라는 야망을 품고 사건을 쫓는 검사 '민서진' 역을 맡았다. 출세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봄날의 햇살과는 완전히 다른 변신을 꾀한 하윤경은 "성공에 대한 야망이 있지만 검사로서의 마음가짐도 있다. 무슨 수를 들고 있는지 궁금증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직 전문배우로 거듭난 하윤경은 "실제 검찰에 있는 분을 뵙고 어떤 일을 하는지를 여쭤보기도 했다. 스타일링도 실제로 무채색을 입으신다기에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말이 많지 않다가 한번에 어려운 말을 많이 한다. 대사 한 줄 한 줄이 소중해 꼭꼭 씹어 말했다"며 남다른 딕션 비결도 털어놨다.
▲ 하윤경. '강남 비-사이드' 제작보고회. 제공|디즈니+
▲김형서. '강남 비-사이드' 제작보고회. 제공|디즈니+
가수 비비로도 활동하는 김형서가 강남 클럽의 에이스이자 모든 사건의 트리거가 된 '재희' 역을 맡았다. 김형서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고 굉장히 불안해 보이는 인물"이라면서 스포일러를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건의 시작이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죄인도 아닌데 죄인처럼 쫓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빨간 원피스 차림으로 강남 한복판을 질주했던 김형서는 "하이힐을 신고 뛰었다. 나중에는 아프더라. 그것 말고는 괜찮았다. 뛰었는데 달리면 열이 났다. 10시간 달리다가 집에 가면 살이 빠져서 기뻤다"고 엉뚱한 면모를 드러냈다.
▲ 출처|디즈니+ '강남 비-사이드'
출연진들의 얽히고설킨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조우진은 지창욱과 영화 '발신제한'에서 만난 사이. 조우진은 "그때도 멱살 잡았는데 이번에도 멱살을 잡습니다. 이번에는 찐하게 잡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누리 감독과도 '돈' 이후 구면이다.
지창욱은 조우진 외에도 김형서와 '최악의 악' 이후 다시 만나 호흡을 맞췄다. "예측불가 연기에 저도 힘을 얻는다"는 지창욱에게 김형서는 "정말 무대를 뒤집어놓으셨다고 할까. 처음 만났을 때는 제가 내성적이어서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 하나 움찔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착착 맞았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배누리 감독. '강남 비-사이드' 제작보고회. 제공|디즈니+
영화 '돈'을 연출한 박누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려한 도시 '강남'의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사건들을 조명했다.
배누리 감독은 "강남이란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공간이고 누구에게는 삶의 공간이다. 지역을 떠나 하나의 은유라고 생각했다. 화려함을 떠난 뒷골목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화려함도 화려함이지만 리얼함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실제 강남에서 촬영하려 했다. 시청자들도 '아는 곳인데' 하는 익숙한 공간이 등장하면 실재하는 이야기처럼 느끼시지 않을까 했다. 또 다양한 인간군상을 리얼하게 그리며 현실감 있게 느껴지게 했다"고 말했다.
▲ 출처|디즈니+ '강남 비-사이드'
▲ 출처|디즈니+ '강남 비-사이드'
배 감독은 네 배우의 캐스팅 비하인드도 차례로 밝혔다. 조우진에 대해서는 "'돈'을 같이 하며 너무 좋았다. 조우진이라는 사람, 인간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어서 주축이 되는 인물을 맡기는데 망설임이 없었다"고 했고, 하윤경에 대해서는 "'봄날의 햇살'로 저도 봤지만 독립영화 등 연기 폭이 넓다는 걸 느껴서 좋았다. 또 맑은 눈의 소유자인데 강렬함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김형서는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고. 감독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편지'를 부르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마음에 품고 있다가 연기에도 발을 들이신 걸 보고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형서를 두고 대본을 썼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창욱을 두고선 "어머니가 '기황후' 팬이셔서 함께 보며 저도 오랜 시간 팬으로서 작품을 챙겨봤다. 작품, 캐릭터 하는 걸 보면서 보지 못했던 악한 얼굴을 끄집어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강남 비-사이드'는 오는 11월 6일 디즈니+에서 전세계 공개된다.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더니…"이럴 줄 몰랐네" 발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