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찌든 때를
뉘우침의 눈물로 닦으려 하지 않고
구구한 변명의 입술로 닦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행여 이 작은 가슴에 사랑이 없어
철을 다듬는 소란스런 공장처럼
차가운 쇳조각
부딪히는 소리 들리지 않도록
작은 미움도
내 안에 허용하지 않으렵니다.
밝은 웃음 들고
창가로 문안 온 낮의 해와 같이
가난한 이웃의 외로운 마음에
고운 미소와 상냥한 인사를 나누며
성실히 물레를 돌려
진실의 땀으로 짠 소박한 적삼을 입고
위선이나 가식이 아닌, 참된 길을 따라
더딘 걸음일지라도
목적과 과정이
선하고 아름다운 길을 걷고 싶습니다.
-秋水 박지영님의 좋은 글-
그렇습니다.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행복 안에서........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하룻길
되시길 소망하며......산마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