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역대급 난제 부자'로 불협화음을 보여줬던 장광 부자가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봉합했다. '자녀 교육의 대가'로 불렸던 함익병은 딸 함은영과 '강제 교육관'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11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4.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4.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에 달했다. 이날은 앞서 장광 부자의 해결사로 등판했던 '합리익병' 함익병이 새로운 아빠 대표로 합류했다. 전현무가 "아버지로서도 '합리익병'이시냐"라고 묻자, 함익병은 "자식한테 합리적인 사람이 어디 있겠나. 잔소리도 많이 한다"라고 밝혀 앞으로 보여줄 딸과의 케미에 기대감을 높였다. 장광은 "길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 아들 너무 잘생겼다고들 하신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함익병은 장영을 처음 봤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런 깊은 눈은 딱 두 명 안다.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을 보는듯했다"라고 말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
장광이 아침부터 과자와 아이스크림에 빠져있자, 장영은 "당뇨도 있는데 아침부터 그걸 드시면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 줄 아시냐"라며 잔소리를 쏟아냈다. 장광은 "아들과 관계가 좋아지니 이런 문제가 생긴다"라며 '웃픈' 심경을 전했다. 유난히 아빠의 건강에 예민한 이유에 대해 장영은 "아빠가 고혈압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 잘못될까 봐 너무 무서웠다"라고 밝혔다. 아빠의 건강을 위해 1일 트레이너를 자처한 장영은 철봉부터 스쿼트까지 전문가 못지않은 하드 트레이닝을 선보였다.
장영의 주도로 장광 가족이 오랜만에 외식에 나섰다. 앞서 장영이 친구 엄마에게 고기쌈을 싸줬던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다. 미자가 "아빠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엄청 질투하고 서운해했다"라고 하자, 장영은 "친구 어머니 자리에서 쌈 채소가 너무 멀어서 챙겨드린 거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뒤 아빠에게 쌈을 싸서 건넸고, 장광은 "감동적이었고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라며 기뻐했다. 장광이 앞서 함께 배웠던 장영의 탱고 실력에 대해 칭찬을 하자, 미자는 "나도 아빠가 생전 칭찬하는 걸 들어본 적 없다"라며 낯설어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입시 전날에도 아빠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장영은 "아빠가 악의가 있었던 게 아니라 정말 모르셨구나... 오해는 좀 풀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장광 가족은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 이후 쏟아진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성애는 "길거리 가다 붙잡혀 자녀 교육 잘못시켰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했고, 미자는 "아빠도 시장에서 아들 불쌍하다면서 엄청 혼났다"라고 밝혔다. 장영 또한 "출연한 게 후회돼서 잠을 못 잤다"라며 마음 고생을 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지금도 후회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출연하지 않았다면 더 후회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장광은 "아빠와 아들 관계가 안 좋은 분들을 다 초대했으면 좋겠다"라며 아들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영이 아빠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과 첫 편지는 모두의 눈물샘을 터트렸다. 비싼 속옷 선물에 전성애는 "막노동해서 이렇게 비싼 걸 사면 어떡하니..."라며 감동을 표현했다. '사랑하는 아빠'로 시작하는 아들의 편지에 장광은 끝내 읽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장영은 편지를 통해 아빠에 대한 고마움과 무명 배우로서 자신의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장광은 "아들에게 공감하고 응원하며 기다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은 '붕어빵 부녀' 함익병과 딸 함은영이 첫 등장했다. 함익병은 딸에 대해 "나와 성격도, 취향도 99프로 일치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함익병의 옷 입는 방법이 도마에 올랐다. 함익병은 "옷을 뒤집어 입으면 피부에 닿는 면이 훨씬 매끄럽고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은영은 "그 상태로 밖에서 만나니까 좀 그랬다"라고 꼬집었고, 함익병의 아내 강미형은 "나이 먹고 후줄근하게 다니니까 좀 안돼 보인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함익병이 손주에게 유튜브를 보여준 문제로 부녀가 팽팽하게 대립했다. "영상 내용이 교육적이라 괜찮다. 적당한 일탈도 필요하다"라는 함익병과 "아이들은 아직 분별력이 없다"라는 함은영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그러나 곧 함익병은 "손주들 1년에 한 번 만나는데 점수를 좀 따야하지 않냐"라며 숨겨진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서 함은영은 아빠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으로 인해 공포를 느꼈던 어린 시절을 소환했다. 초등학생에게 신문 칼럼을 읽고 토론을 권유하거나, 젓가락질을 가르치기 위해 쌀알을 옮기도록 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딸의 호소에 함익병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약간의 강제성"이라며 뚜렷한 교육관을 드러냈다. 이에 함은영은 "교육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라고 다른 가치관을 펼쳤지만, 함익병은 "교육은 잘하면 포상이 있고 잘 못하면 벌칙이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함은영은 "제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많다. 그걸 아빠가 심어줬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결국 딸의 진솔한 고백에 함익병은 미안하다고 인정했다.
다음 주에는 가족들로부터 일 중독 아빠에 대한 서운함이 쏟아지는 가운데, 처음 고백하는 가장 함익병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nyc@osen.co.kr
[사진] '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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