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 빌렸는데, 연 이율 수천%에 한 달 만에 수천만원...30대 엄마, 좌절
홀로 어린 딸을 키우던 30대 여성 A씨가 '불법 사채업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여성을 괴롭힌 사채업자들은 수십만원을 빌려준 뒤 연이율 수천%를 적용하는 살인적 금리 압박 행위를 일삼았고, 어느새 빚은 1천만원이 넘게 불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채업자들의 불법 추심 행위는 A씨를 넘어 가족·지인에게로 향했고, 심지어 유치원을 다니던 아이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A씨의 죽음 이후 불법 사채업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6일 YTN은 A씨가 불법 사채업자들의 만행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사연과 '유서'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전북 전주에 자리한 펜션에서 스스로 세상과 이별했다. A씨는 8장의 유서를 남겼는데, 6살 딸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이 가득했다.
유서에는 알 수 없는 숫자도 함께 적혀 있었다. 조 대리 90만원, 고 부장 40만원 등 돈을 빌린 사채업자들과 액수가 적혀 있었다. 수십만원을 빌렸을 뿐이지만 연이율이 수천%에 달해 빚은 고작 한 달 만에 1천만원을 넘겼다.
'대포폰·대포통장' 사용하던 불법 사채업자들, 유치원생 아이 언급하며 협박
결국 A씨는 다른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리며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이 역시 큰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사채업자들은 A씨의 가족·지인들에게 연락하며 압박했다. A씨의 가족사진을 이곳저곳에 뿌렸고,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선생님에게도 연락하며 A씨를 괴롭혔다. "아이를 보러 가겠다"라고 위협했던 것이다.
A씨는 결국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A씨가 사망했음에도 사채업자들은 유가족에게 연락해 막말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YTN과 인터뷰에서 "'잘 죽었다'라고 하더라"라며 "'식구들도 딸 곁으로 보내줄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죽음으로 몬 불법 사채업자들에 대해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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