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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0배 이상 벌었는데” .. 80년대 인기 모델의 안타까운 근황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3대 모델 기획사 운영하며
사업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사진 = 80년대 인기 패션모델 (온라인 커뮤니티)
중학교 시절 제의를 받아 학생복 모델로 발탁되면었고, 이후로는 남자다운 외모로 양복 광고를 독점하며 198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모델 최호견.
도신우, 한지일의 뒤를 이어 전대원과 함께 2세대 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삼성물산의 패션 브랜드였던 맥그리거와 위크엔드, 코오롱 맨스타, 반도패션 등을 도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패션모델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당시 최호견은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는데, 알고 보니 서른 살에 출가해 최호견이라는 이름 대신 덕원스님이라는 법명으로 살고 있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오랜만에 근황을 전한 그는 “출가 전에는 차화연, 황신혜, 임예진과 같이 CF를 찍기도 했다. 카탈로그 같은 걸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들보다 10배는
더 많이 벌었다. 그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찍었다”고 회상했다.
사진 = 최호견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그는 모델 에이전시와 패션쇼 기획에도 도전했는데, 당시 그가 운영하던 모델 기획사는 국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배 모델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서로 거래처에는 손대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선배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래처를 빼앗자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또한 직원이 돈을 훔쳐 도망가는 일까지 벌어지자 그는 사람들의 시선마저 부담스러워졌고, 이에 속세를 벗어나 출가를 결심하게 됐다고.
최호견은 원래 천주교를 믿었으나 우연히 절을 접하게 되었고, 우연히 팔공산의 바위 위에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이 머리를 깎을 운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사진 = 최호견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만나던 여자 친구와 결혼 준비 도중 절에 다니게 됐고, 결혼이 미뤄지자 그는 결혼 대신 출가를 선택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당황스러웠던 형이 동생을 말리려고 대구의 절까지 쫓아왔지만 최호견은 마음이 약해질까 봐 일부러 형을 보지 않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호견은 20년 넘게 속세를 벗어나 살았지만 10년 전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과거의 인연들을 만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20년 만에 만났는데…
사진 = 최호견 (유튜브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갈무리)
30년 동안 모든 방송을 거부했던 그는 MBN의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하며 근황을 알렸는데, 안타깝게도 몇 달 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에서 오랜만에 재회했던 모델 한지일은 “20년 만에 만났다. 며칠 전에 전화가 와서 절에 오라고 했다. 그게 마지막일 줄 몰랐다. 너무 보고 싶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년 넘게 여러 사람을 만났던 제작진 역시 최호견을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로 꼽으며, “원래는 방송 출연을 전혀 안 하셨는데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며 출연하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지병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마 어느 정도 예견을 하고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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