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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말도 안 되는 소리” … 국민 디바 패티김이 직접 밝힌 55년 가수 생활의 숨겨진 이야기들
그녀의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과
세기의 라이벌 이미자와의 이야기까지
사진 = 패티김 (온라인 커뮤니티)
대한민국 가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 패티김은 특유의 스타일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1956년 국무총리배 판소리 경연대회를 통해 데뷔하였으며, 1958년 미 제8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패티김이라는 이름은 그녀가 직접 지은 것으로, 미국의 가수 패티 페이지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나라 가수 중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하였다. 또한 여자 가수 중 최초로 미국의 카네기 홀에서,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경우에는 남자 가수도 포함하여 처음으로 공연했다.
기모노를 입으라고?
사진 = 패티김 (온라인 커뮤니티)
패티김은 1960년에 무려 일본 정부에서 공식으로 요청을 받아 NHK-TV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이는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위해서였다.
당시 방송국에서 기모노를 선물로 보내왔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한복을 입었으며, 또한 그녀는 168cm라는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해 키가 작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 딱 맞는 드레스와 높은 구두, 그리고 올림 머리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구를 치며 ‘아리랑 목동’, ‘도라지’, ‘아리랑’ 등 한국풍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패티김은 일본에서 3개월 동안 전국 투어를 했고, 총 9백 달러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7달에 걸쳐 리사이틀 쇼를 했으며,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국내 최초로 개인 리사이틀 쇼를 열었다.
이미자랑 내가 같은 급? 말도 안 돼
사진 = 패티김, 이미자 (온라인 커뮤니티)
패티김과 트로트 가수 이미자는 서로 상반되는 장르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라이벌로 일컬어졌다.
작곡가 임석호는 “이미자가 있던 음반사에서 패티김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여기 들어오면 이미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겠다고 이야기했는데, 패티김이 듣자마자 이미자랑 같은 급이면 안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패티김과 이미자를 모두 무대에 세우고 싶었던 방송사에서 둘 모두에게 첫 순서가 적힌 큐시트를 보냈으나, 먼저 도착한 사람이 무대에 서자 다른 사람은 그냥 가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든 후에는 노래도 같이 부르며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보였고, 패티김은 “나는 그냥 대중 가수이고 이미자는 모두가 열광했던 국민 가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래보다 어려웠던 사랑
사진 = 패티김 (온라인 커뮤니티)
패티김은 스무 살에 첫사랑을 경험했는데, 상대는 그녀의 무대에서 트럼펫을 연주했던 김영순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미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부른 가수 이해연과 결혼해 안타깝게도 그녀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이후 그녀는 작곡가 길옥윤과 스케줄이 겹쳐 자주 얼굴을 마주하며 마음을 키워갔다. 그가 ‘4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를 패티김에게 선물했고, 이에 그녀가 청혼했다고 한다.
사진 = 길옥윤, 패티김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그는 결혼 생활 내내 술과 도박에 빠져 지냈고, 바르게 살았던 그녀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5년 만에 이혼을 선택했다.
3년 후 이탈리아인 아르만도 게디니와 재혼했고, 길옥윤의 딸과 현재 남편의 딸을 키우며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패티김은 2013년 긴 가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였고, 이후 방송에 얼굴을 보이지 않아 팬들을 아쉽게 했다.
사진 = 패티김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작년에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얼굴을 보였고, 또한 최근 가수 아이유의 노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역시 최고의 디바”, “신이 내린 목소리 패티김”, “아직도 이만한 가수가 없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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