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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거울 (아름다운 이야기)
영혼의 거울
어느 날 임금님이 시골마을을 지나다가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한 목동의 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목동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욕심이 없고 성실하고 평화로운 것이
평소의 신하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의 모습에 끌린 임금님은 목동을
나라의 재상으로 등용을 했습니다.
능력보다도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재상이 된 목동은 성실하게 사심없이 일을 잘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목동이 재상이 된것도 그려하니와
적당이 뇌물도 받았으면 좋으련만 모든일을 공정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니 자신들의 처지가 곤란했던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재상이 된 목동을 쫓아내기 위해 모함거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재상은 한달에 한번 정도 자기가 살던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몰래 따라가 보니 광에 커다란 항하리가 있는데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참동안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신하들은 임금님께 그 사실을 알려습니다.
재상이 청렴한 척하면서 아무도 몰래 항아리 속에다 금은보화를
채우고 있다고 일러바쳤습니다.
화가 난 임금님이 재상을 앞세우고 신하들과 함께 재상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광속에 있는 항아리를 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항아리 속에 들어있었던 것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재상이
목동 시절에 입었던 낡은 옷 한벌과 지팡이뿐이었습니다.
임금님이 사연을 묻자 재상이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본래 목동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은혜로 재상이 되었지만
제가 목동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이따금씩
제가 입고 있던 옷을 바라보았습니다."
임금님과 신하들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고
그뒤로 아무도 재상을 헐뜯는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기 위해
때때로 시골집을 찾아 항아리를 열어보았던 목동.
그의 모습이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나만의 항아리가 우리에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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