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류화영, 류효영 자매 /사진=스타뉴스 |
'가보자고'에 출연한 김광수 대표 |
'가보자GO 시즌3'(이하 '가보자고')에서 김광수 대표가 가슴 아픈 가정사부터 '티아라 왕따 논란'까지 방송 최초로 고백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가보자고' 8회에는 연예계 '미다스 손' 김광수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광수 대표는 "꼰대 느낌이 전혀 없다"라는 MC 홍현희의 말에 "근데 저는 안티가 많지 않냐"라고 셀프 디스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홍현희는 "그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해라"라고 달랬다.
이내 김광수 대표는 "제가 소방차보다 선배인 댄서 '짝꿍들' 출신인데, 김완선 이모님(故 한백희)의 권유로 1985년 인순이의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효리가 저와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연락을 드렸다. 저와 함께한 뒤 나온 노래가 2008년 '유고걸'(U-Go-Girl)이다"라며 "가수 조성모, SG워너비, 다비치, 씨야, 코미디언 이영자, 배우 이의정, 정준호, 송승헌, 구본승, 이미연 등을 발굴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스타 발굴 노하우를 묻는 말엔 모친을 꼽았다. 김광수 대표는 "어머니가 7년 전에 돌아가셨다. 제가 형, 누나가 있는데 성이 다르다. 조문을 받으면서, 그때 처음으로 이모한테 저는 어떻게 태어났냐 물어봤다. 나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그전까지는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엄마는 진짜 엄마인데 (아버지는) 모르겠다고 하시는 거다"라고 충격 고백을 했다.
이어 그는 "저희 어머님이 결혼을 한 5번, 7번 하신 거 같다. 의정부, 동두천에 한국 전쟁이 끝나고 미국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 당시 어머님이 술집 다섯 군데를 하셨다. 어릴 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달러가 귀할 때 환전해 주고 그런 모습이었다. 사업적 감각이 좋으셨다라면서 "손님들이 미국 사람들이다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포켓볼 치고 팝송도 접하고, 미군 부대에 들어가서 외국 영화도 보고 그랬다. 감각은 타고나야 하지 않나. 어머님의 그 피를 이어받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MBN '가보자고' 캡처 |
특히 김광수 대표는 엔터업 40년 세월을 돌아보며 가장 힘들었던 때로 '티아라 왕따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제가 나락으로 확 떨어지는, 그 유명한 티아라 사건이 있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2010년 티아라에 합류한 류화영이 2012년 멤버들과 불화를 겪으며 '왕따 논란'으로 번진 바. 결국 그해 류화영은 팀에서 탈퇴, 티아라는 '왕따 논란' 꼬리표가 따라붙으며 인기 최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광수 대표는 "지금은 다 밝혀졌지만, 당시엔 관중이 10분 동안 박수도 안 치고 그랬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그때 (류)화영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다리를 접질렸다. 다음 날 해외 스케줄 때문에 공항을 가는데 목발을 짚고 온 거다. 매니저한테 '화영이 다리를 많이 다쳤냐' 물었더니 인대가 놀란 거지, 부러진 건 아니라고 했다. 다른 멤버들은 화영의 빈자리로 인한 새로운 동선을 맞추기 위해 스물몇 곡을 다 다시 연습했다. 근데 공연장에 갔더니 화영이가 무대에서 한 곡을 불렀더라. 다쳤는데도 무대에 올라 잘했다고 칭찬해 줬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른 티아라 멤버들은 제게 와서 '저희 너무 힘들었다, 화영이 미안하다고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때 공연장에 티아라 부모님들도 다 오셨어서, '부모님도 모두 참석한 공연이니까 한국 가서 화영한테 이야기 할게. 너네한테 사과하라고 하겠다' 했었다. 근데 한국에 가자마자 카톡이 공개되고 난리가 난 거다. 제가 볼 때는 너무 기가 막혔다"라고 털어놨다.
김광수 대표는 "방송에서 처음 얘기하는 건데 화영과 (류)효영 자매한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찢어버렸다. '나가라, 너네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까 너네 일해라' 했다. 근데 그게 인터넷상에선 의지가 어떻고 '화영이 왕따가 아니냐' 막 퍼진 거다. 티아라 멤버들의 부모님들이 다 찾아와서 기자회견 하고 카톡 다 공개하자 하셨었다. 근데 제가 어린 친구들이고 '그럼 저 친구들 인생은 어떡하냐' 하며 말렸다. '화영, 효영 인생 어떡해' 하다가 제가 죽은 거다. 제가 생각할 때 티아라는 잘못이 없어서 방송을 강행했다. 그런데 '김광수가 얼마나 힘이 있으면, 얼마나 막강하면 강행하냐' 그렇게 보시더라. 우리 애들은 잘못이 없는데"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재기 못하고 활동을 할 수 없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난 욕먹어도 돼, 내가 다 안을게, 너네는 가야 해' 한 거다. 그때가 저한테는 엄청난 위기였다. 어떻게 보면 그게 아직도 'ing'일지도 모른다"라며 여전히 당시 상처에 시달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광수 대표는 "그때 선택을 후회하느냐"라는 물음에 결국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실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가끔 온다. 그때 제가 제일 많이 운다. 미안해서. 내가 그때 조금만 참을 걸. 애들한테 진짜 미안하다. 엔터 생활 40년 하면서 (티아라 왕따 사건) 그거 하나가 지금도 걔네들한테 최고 미안한 거다. 이 아이들이 더 전성기를 갈 수 있었는데, 한 사람의 판단이 이 아이들의 인생을 망가트렸나 싶다. 내가 왜 그랬을까, 10년이 넘은 일인데 저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40년간 엔터 일을 하면서 최고로 후회되는 일이다"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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