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기부전을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발기부전이 일어나는 남성들의 경우, 이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심리적으로도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힐 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와 전반적인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의학적으로 발기부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발기부전이 생명을 위협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만(특히 복부비만),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운동을 하지 않는 습관 등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들이며, 이는 곧 발기부전의 위험인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실제로 음경은 하나의 거대한 혈관덩어리로, 혈관이 막히면 음경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감소되어 발기부전으로 이어집니다.(발기부전의 원인 중 혈관성 발기부전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만약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 신호이므로 이에 대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규칙적인 운동, 체중조절, 금연 등의 생활습관은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발기부전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발기부전 치료제 구입시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한가요?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 합니다.
최근 대한남성과학회에서는 식약청 마약류관리과의 협조를 얻어 인터넷, 수입상가, 통신 판매, 성인용품점 등을 통해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는 총 19종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짜 비아그라 12종, 가짜 시알리스 7종)를 구입하여 성분 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들 중 7종(35%)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아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11종(58%)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허용치 이상 과다하게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최대 허용치의 2.4배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과량복용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20%에서 납과 수은 등 중금속이 발견되었습니다. 납과 수은은 독성 물질 중의 하나로, 중독 증상을 일으켜 그 위해성이 심각하기에 충격을 더해 주었습니다.
정상적인 처방전 없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가짜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런 약제들은 포함된 성분이 불분명하거나 유효 성분 함량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다 보니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고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는 오히려 다행인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납, 수은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포함된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기부전 치료제 구입시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 아래, 약국에서 정품 치료제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3. 조루증은 주관적인 증상 아닌가요?
물론 사정시간(삽입 후 사정에 이르는 시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남성 모두가 조루증 환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조루란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짧으며 사정 조절이 안 되고 이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사정시간의 경우, 매우 엄격한 기준에서는 1분 이하일 때를 조루증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2분이나 5분을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2008년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성 2,037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조루증이 있다고 판단한 성인남성이 27.5%로, 즉 10명 중 3명이 자신을 조루증 환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정시간이 1분 미만인 경우는 2.5%에 불과했으나 2분 미만인 경우는 약 8%, 5분 미만인 경우는 약 32%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루증으로 인해 환자 본인은 심각한 스트레스 및 성적인 자신감, 만족감, 자존심이 저하되며 이에 따라 불안감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파트너에게도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친밀감이 감소되고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루증을 심리적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이해했지만 최근에는 성기의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사정에 관여하는 중추신경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조루증은 육체적 원인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4.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습니까?
여성에게 있어 갱년기란 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로, 대개 40~50대부터 시작되어 진행됩니다. 갱년기에는 모든 여성에게서 안면 홍조, 성교통, 질염, 불안, 근육통 등 전형적인 자각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과 달리 테스토스테론 등의 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고 완전히 소실되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노인들도 수태가 가능하며 전형적인 갱년기 자각증상도 없습니다. 또 남성갱년기는 개인차가 심하고 발생 시기도 일정치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올 수 있으며, 여성과 동일하게 갱년기를 건강하게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노화현상은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시작되기 때문에 특별한 질병이 없더라도 중년이후 근골격계, 심혈관계, 뇌신경계, 생식계, 성기능 등 신체전반의 기능 약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남성갱년기는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동반질환을 불러오거나 악화시키는 등 노인건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갱년기 증상은 남성호르몬 이외에도 갑상선과 같은 다른 내분비 기능 저하나 노화에 따른 생리적 기능 저하, 신체활동의 저하, 식이의 변화, 동반 질환이나 후유증, 심리적 요인, 개인차 등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저하와 함께 근력저하, 우울감, 피로,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남성호르몬 제제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갱년기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호르몬요법은 어떤 질환의 치료라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부작용 등을 고려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 및 처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5. 남성에게도 불임의 원인이 있을 수 있나요?
불임은 남성이 원인인 경우가 20%, 여성이 원인인 경우가 40~50%, 남성과 여성 모두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30~34%를 차지합니다. 즉 여성 측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은 사실이나 남성 측 요인도 불임의 약 절반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남성불임의 기본 검사는 병력청취, 신체검사, 정액검사, 혈액검사(호르몬검사)와 같이 간단한 검사로 이루어져 있어 불임부부인 경우, 남성부터 검사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불임의 원인을 질환별로 구분해 보면 정계정맥류가 약 1/3로 가장 흔한 원인을 차지하며, 정자의 수송을 담당하는 부고환, 정관, 사정관 등의 정로가 막혀 있는 경우가 약 15%를 차지합니다.
정계정맥류와 정로의 폐색은 남성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비뇨기과 전문의가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정상 임신이 가능하고, 여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 시험관아기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에 비해 자연임신의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임부부의 경우, 여성에게 원인이 있다고 단정짓기보다는 교정가능한 남성불임의 원인을 찾아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