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후 6년 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남편을 돌보던 여성이 최근 남편이 회복했으며 이혼 후 다른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은 6년 동안 SNS에 남편을 간병하는 일상을 공유한 말레이시아 여성 누룰 샤즈와니(Nurul Syazwani)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의 하루는 남편의 코에 연결된 튜브에 죽과 같은 식사를 넣어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등 남편을 간병하는 것이 전부였다.
누룰은 남편이 회복해 다시 걷기까지 무려 6년간 매일, 즉 2000일이 넘게 남편의 곁을 지켰다.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누룰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고, 그는 페이스북에서만 3만 2,000명이 넘는 팬을 보유하게 됐다.
그런데 누룰의 남편은 회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와 이혼하고 다른 여성과 결혼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재혼 소식은 누룰이 페이스북에 결혼 축하 메시지를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누룰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제 남편에게 축하 인사를 보냅니다. 남편이 자신의 선택한 사람과 행복하길 바라요. 아이파 아이잠, 저처럼 남편을 잘 돌봐주세요. 이제 당신이 맡을 차례입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몇 년 동안 자신을 돌봐준 아내를 버릴 수 있나", "배은망덕하다", "6년 동안 수발 다 든 아내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누룰의 남편을 맹비난했다.
이후 누룰은 남편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누룰은 간병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나는 남편이 기침을 할 때마다 정말 무서웠다. 나는 매일 그를 위해 재활치료를 해주었고, 가족들은 내가 쉴 수 있도록 늘 나를 도와줬다. 나는 종종 혼자서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장을 봐야 했기에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누룰은 "전 남편은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며 "전 남편과 그가 재혼한 아내를 괴롭히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남편과 딸을 키우기 위해 잘 지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당부에도 남편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누룰은 "제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로 인해 비난을 받은 전 남편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은 제 실수 때문이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