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지인이 있는데
회사에서 좀 친해진 직원이랑 퇴근길에 같이 가볍게 한잔하고
나오는데 길거리에 걸즈바 언니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음
직원이 가볼래? 하고 권해서 마지못해 따라갔다고 함
그리고 무엇보다 호객행위 하던 언니가 너무 취향이었던 점도
컸다고 함.
가게에 들어가니 점장인 여성이 설명을 해주는데
지인이 맘에 들어했던 그 언니는 오늘 처음 일하는 언니로
지인이 첫 손님이라고 함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언니는 낮에는 대학생이고
집안 사정으로 돈이 필요해서 걸즈바 알바를 시작했다고...
지금까지 가본 그런 류의 가게 언니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풋풋하고 순수한 느낌에 지인은 그 언니에게 빠져들었고
일주일에 2~3번씩 가게에 들렀다 갈 정도로 단골이 되었다고 함
하지만 남자들의 취향이란 뻔한 것인지
그 걸즈바에는 매출 랭킹이 붙어있는데 두달도 지나지 않아서
그 언니는 랭킹 1위를 찍음
(손님들이 언니들에게 술을 사주거나 같이 사진을 찍거나
하기 위해서는 가게 내에서만 유통하는 전용 코인을 구매해야
하는데 그 코인 판매량으로 순위가 정해짐)
그 언니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지명이 겹치기도 하고
못만나고 헛탕치는 날도 생기지만 그래도
그 언니가 언제나 유게이씨는 제가 이 일을 시작하고 첫 손님이었으니까
항상 특별하게 생각해요
라는 말에 꿋꿋하게 가게를 다녔다고 함
그 언니에겐 대학생과 걸즈바 알바 말고도 또 하나의 하는 일이 있었는데
바로 극단에 소속된 연극배우였음.
물론 대부분 단역만 맡아서 아직 배우라고 할 레벨은 아니라고 했는데
그러던 어느날 그 언니가 마침내 비중있는 조연을 따냈다며
보러 와달라며 연극 팜플렛을 건내줌
응원하던 걸즈바 언니가 연극 배우로써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지인은 당연히 보러 갔음
그런데.....
가보니 그 걸즈바 단골 아재들이 거기서 동문회를 하고 있었음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다들 꽃다발에 선물에 들고 찾아와있었음
그러던 중에 극단 남자 배우중 한명은 유독 그 언니와 가까워보이는
거리감으로 대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고 함
그 순간 갑자기 강하게 밀려오는 허탈감과 현타가 오면서
그렇게 지인의 걸즈바 언니와의 스토리는 막을 내렸다고....
몇 달동안 걸즈바 다니면서 쏟아부운 돈과 시간 그 돈으로 고기나 사먹지
진짜 개븅신 같은 지인이 아닐수가 없습니다...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