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하늘도 울었다. 배우 고(故) 송재림이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14일 정오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송재림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가족들과 작품을 함께한 연예계 동료들이 함께 했다. 이날 발인은 유족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장례식장 인근에 비가 내리다가 발인이 임박하자 빗줄기가 멈췄다.
장례는 기독교장으로 치러졌다. 유가족 및 동료들은 찬송가를 불렀고, 송재림의 동료들이 운구에 나섰다.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족과 지인들 사이에선 탄식과 통곡 소리가 나왔다. 고개를 들어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기도 했다. 마지막 인사를 마친 뒤 유족의 손에 들린 영정사진과 함께 화장장인 서울시립승화원으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2일 오후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점심 약속을 한 친구가 집을 방문했다가 쓰러져 있는 고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선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방송인 홍석천은 활짝 웃고 있는 송재림의 사진을 게재하며 '너의 이 멋진 웃음을 다신 볼 수 없음을 슬퍼하고, 더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인사도 없이 보내야 하는 이 상황이 황망하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박호산 역시 송재림과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미치겠다 정말, 재림아, 이렇게 밝은 너인데, 믿기지 않네'라는 글을 적었다. 지난해 연극 '와이프'를 통해 인연을 맺은 최수영(소녀시대) 역시 '오빠답게 해맑게 잘 지내야 해 꼭'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사망 소식 직후 송재림의 SNS가 주목받기도 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긴 여행 시작'이라는 글을 남기고 떠나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소은을 걱정하고, 또 위로하는 팬들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생전 일본인 사생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심지어 송재림의 개인정보도 지속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송재림의 비보가 전해지자 일본인 사생은 자신의 계정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송재림이 세상을 떠난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고 송재림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 이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과묵한 무사 김제운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달까지 뮤지컬 '베르사유 장미'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쳤다. 유작은 현해리 감독의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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