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대화 속 목소리는 감정과 함께 목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훈육할 때도 그렇습니다.
훈육 시 사용하는 목소리와 언어에는 ▲‘소극적(수동적)’ ▲‘공격적’ ▲‘단호한’이라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마음의 상처를 겪은 아이들은 감정 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대화 시 바른 목소리 톤으로 얘기하는 것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를 헷갈리지 않게 하며 바르게 훈육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세가지 훈육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부모가 사용하는 세 가지 목소리(소극적, 공격적, 단호한)의 특징과 그에 따른 부모의 유형을 알아보겠습니다.
01
소극적 목소리와 훈육 언어 – 허용적 부모
부모의 소극적 목소리는 주체가 ‘내’가 아닌 ‘아이를 기쁘게 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이거 우리가 어디서 먹어야 하지?” 혹은 “엄마가 이거 먼저 하면 안 될까?” 등으로 아이에게 허락을 구하는 식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부모의 내면에 ‘이렇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감정 표출 방법 부재
소극적 목소리와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의 대부분은 ‘허용적 유형’의 부모에 속합니다.
허용적 유형의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애정을 품고 있지만 통제를 하는 정도가 아주 낮습니다.
아이의 모든 감정과 행동을 통제 없이 받아주므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출하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부모는 아이와의 상황이 자신이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면 쉽게 아이에게 실망하고 자신을 무기력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부모 자신이 이 실망감을 참다못해 아이를 향한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허용적 유형의 부모들은 훈육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야, 잘하려고 네가 노력해봐. 내가 전에 말한 대로 잘 따라가려고 네가 해봐”
이는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설명 없이 해내기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일관되지 않아 혼란
이 유형의 부모들은 때때로 아이의 감정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규정을 다르게 조정하기도 합니다.
훈육 시 일관적인 경계 없이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미 마지막이라고 경고했는데 다시 “이번이 마지막이야.
한 번만 더 봐줄 거야! 그리고 그만해야 돼!”라는 말 또한 미리 정한 규칙이 달라져 아이에게 혼돈을 줄 수 있습니다.
02
공격적 목소리와 훈육 언어 – 독재적 유형의 부모
혹시 공격적 대화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그 목소리에는강한 힘으로 아이를 이기려는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의 싸움에서 직접적으로 부모가 이겼다고 말하진 않지만 그런 마음이 내재돼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쓸 때 ‘아이의 고집을 한 번 꺾어놔야겠다’ 혹은 ‘아이와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내재된 목적인 것이죠.
그래서 부모는 지지 않으려고 때로는 아이의 공격에 거칠게 맞섭니다.
아이 감정에 소홀 or 무시
공격적 목소리를 많이 하는 경우 대개 높은 애정보다는 아이를 통제하려는 마음이 강한 ‘독재적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아이의 감정에 소홀하거나 무시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해 심하게 훈육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특히 “너는 항상 내 말을 듣질 않아”라는 식으로 ‘너’를 주체로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너’로 시작되는 언어들은 문제점을 보는 것보다 단순히 문제의 원인을 상대에게 집중시킨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의 방어&공격성 키워
‘항상’, ‘절대’ 등의 말투를 쓰는 것도 이 유형 부모의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너는 네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 절대 아니니 다시 생각해 봐”, “너는 매일 무언가 빠트리잖아”, “너는 절대 그렇게 해본 적 없는 사람이야”, “너는 항상 네 동생 핑계를 대잖아” 등과 같이 그 상황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아이에게 집중돼 있는 대화법을 쓰는 것이죠.
이런 ‘너’, ‘항상’, ‘절대’라고 표현하는 대화법은 공격적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상처를 겪은 아이에게 이런 공격적인 목소리로 훈육하면 자신을 상대로부터 방어하게 만들거나 상대를 공격하게 합니다.
심각한 경우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를 차단하거나 더욱 공격적인 성향으로 행동하게 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03
단호한 목소리와 훈육 언어 – 권위적 유형의 부모
아이를 훈육할 때 부모에게는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바른 언어와 단호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마치 부모가 원하는 것을 아이에게 그림으로 그리게 하는 것처럼요.
부모의 유형으로 말하자면, ‘권위적 유형’의 부모가 이에 해당됩니다.
아이와 대화하려는 태도
이 목소리의 부모는 항상 아이와 대화하려는 자세로, 논리적으로 훈육하려고 합니다.
또한 아이에 대한 애정도 높지만 동시에 일관성 있는 태도로 아이를 현명하게 양육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덕분에 이 유형의 부모 아래 자란 아이는 높은 자존감과 만족감을 갖습니다.
권위적 유형의 부모는 단호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목소리를 씁니다.
단호한 자기주장의 목소리는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설명하는 것처럼 침착한 목소리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듯이 전달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고, 그렇다고 화가 난 목소리도 아닌 사실만 전달하는 간결한 목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는 의심하지 않는 목소리 톤으로 생각과 느낌, 원하는 것에 대해 간단한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단호한 자기주장의 목소리입니다.
훈육 시 단호한 자기주장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오로지 부모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아이에게만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 스스로 머릿속으로 부모가 기대하는 행동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자세하게 전달 내용을 제시해 줘야 합니다.
“ㅇㅇ야. 자동차 장난감을 박스 안에 넣어서 정리해~”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다른 판단 없이 사실만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죠.
기분 나쁘지 않게 훈육
이렇게 훈육하면 아이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부모가 원하는 목표치와 기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밥 먹을 시간이 됐는데도 장난감을 갖고 노느라 부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부모가 다정한 톤의 목소리로 “ㅇㅇ야. 지금은 밥 먹을 시간이야. 이리 와서 식탁에 앉아. 엄마는 너와 식탁에서 밥을 먹고 싶어”라고 한다면 아이에게 엄마의 정확한 의도가 전달될 것입니다.
04
훈육의 실패 원인 – 섞인 대화 메시지
늘 훈육을 한다고 하는데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아 고민인 분들 많으시죠?
부모가 쓰고 있는 목소리 톤이 소극적이지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부모가 말하는 언어의 의미와 목소리 톤이 서로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섞인 대화 메시지’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네가 알아서 치우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는 공격적 목소리로 소극적인 대화 메시지를 전달한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듣는 대로 해야 하는지, 아니면 느껴지는 의도대로 행동해야 하는지 헷갈려 합니다.
아이의 바른 훈육을 위해서는 단호한 목소리와 정확한 언어 표현으로 의도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에게 원하는 것과 그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a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