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동시에 걱정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나를 좋게 봤는지, 내 얘기를 즐겁게 듣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버드 대학, 코넬 대학 등의 심리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당신을 높게 평가한다.
연구진은 학생들을 상대로 일련의 실험을 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눈 다음, 자신과 상대방의 대화 기술을 평가하도록 한 것. 연구진이 화제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고, 두 사람이 알아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대화 시간은 그때그때 달랐다.
그 결과 연구진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관대한 반면 자신의 첫인상에는 박한 점수를 주었던 것. 수줍은 사람들이 더 심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모두가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다 서로를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저자 중 한 사람인 거스 쿠니는 "결국 우리는 생각보다 괜찮은 대화 상대라는 결론이 나온다"면서 그걸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화를 하는 동안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대신, 상대방을 너그럽게 판단한다. 반면 자기가 실수한 대목이나 잘못 말한 것은 정확히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The Liking Gap in Conversations: Do People Like Us More Than We Think?)는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의 '타임'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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