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후 30대에 조기폐경에 걸린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에 사는 캣 데니시(35)는 3년 전 32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수영복을 쇼핑하던 중 자신의 가슴에서 움푹 들어간 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수영복 컵에 가슴을 넣으려고 하는 순간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었다”며 “눈에 보이는 혹은 없었지만 만져보니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상함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그는 유방암 2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캣은 암 치료를 위해 수술을 비롯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난소를 최대한 보호하려면 의학적으로 난소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 한 주사치료도 이뤄졌다. 호르몬 치료에 이용되는 약물을 주사해 난소 기능을 억제해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는 방법이 쓰였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폐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얼굴에 열이 나고 불타는 듯한 홍조 증상과 밤에 땀을 많이 흘리는 야간 발한을 겪었다. 지속적인 피로감과 에너지 부족, 집중력이 떨어지고 혼란스러운 브레인 포그 현상도 동반됐다.
암 치료에 대한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몸의 반응이라 여겼지만 캣은 32세에 조기폐경까지 맞이하게 됐다. 현재 그는 관련 정보가 부족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을 다른 여성들을 위해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암 치료로 폐경기에 접어든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부작용을 알려주는 사람을 만나거나 책자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모유 만드는 유선 조직에 악성 종양 생긴 것...여성호르몬과 관계있는 암
유방암은 유선 조직, 즉 모유를 만드는 유선과 만들어진 모유가 유두까지 이동하는 유선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유방암에 걸리면 혹이 만져지거나 혈성 유두 분비물이 나온다. 위 사연처럼 유방에 피부 함몰이 생기거나, 혹을 동반하면서 오렌지 껍질같이 피부가 변화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원인은 여성호르몬과 관계있다. 유방암은 기본적으로 여성호르몬에 의존적인 암이다. 여성호르몬에 대한 노출 기간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이 늦어지며 출산, 모유수유가 감소하는 경향은 여성 호르몬에 대한 노출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서구화된 식습관, 잦은 알코올 섭취, 운동 부족, 비만 등도 유방암에 악영향을 준다.
유방암이 진단되면 암 크기, 전이 여부, 아형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수술을 먼저 할 것인지 선행 항암치료 등이 이뤄질지 판단하는 것이다. 수술 이후에는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가 진행된다. 유방암 1, 2기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지만 4기까지 병이 진행되면 생존율을 30%대로 뚝 떨어진다.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여성호르몬 부족이 조기폐경 일으킬 수 있어
사연 속 여성처럼 유방암 환자에게서 조기폐경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술 후 항암치료, 여성호르몬 부족 등이 조기폐경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기폐경은 40세 전에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난소 질환, 유전, 무리한 다이어트,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영향을 준다. 일반적인 폐경과 마찬가지로 홍조, 심한 감정기복, 생리불순 등 증상이 나타난다.
유방암 진단 후 조기폐경을 겪거나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갱년기에 접어들어 폐경 증세가 나타난다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유방암 환자들은 일반 여성들이 복용하는 여성 호르몬 제재를 임의로 복용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담당의사와 상의 후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21년간 5.5배...조기진단 중요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라 알려졌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4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000년부터 2021년까지 5.5배가 됐다. 환자는 2021년 3만4628명이었으며 연간 3만 명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멍울이 암은 아니지만, 가슴에서 아프지 않은 멍울이 만져진다면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멍울은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뒤에야 만져지기에 조기진단을 위한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 운동량을 늘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식단을 조절하는 것도 필수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호두 등을 챙겨먹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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