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칭찬을 하면 의연하고 떳떳하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민망함에 쭈뼛거리기 일쑤다. 왜 사람은 이처럼 칭찬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걸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갈채를 받았을 때 이 같은 감정에 빠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정신의학자 게일 솔츠 의학박사가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칭찬에 대한 전형적인 반응의 원인을 소개했다.
◆상대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친구나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잘한 점에 대해 망설임 없이 칭찬할 수 있는 관대함이 필요하다. 대체로 사회적 유대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칭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칭찬받을 때의 태도다. 박수갈채가 쏟아졌을 때 우쭐대거나 거만한 행동을 보이면 다른 사람의 질투심, 좌절감,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칭찬을 마음껏 누려선 안 된다는 심리가 우리를 지배한다. 이에 대해 솔츠 박사는 겸손한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줄 목적으로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낮출 필요 역시 없다고 조언한다.
◆스스로가 교만해지지 않도록= 칭찬을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스스로에 대한 경계심이기도 하다. 자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본인이 한 일에 대해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경계심을 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솔츠 박사는 칭찬을 받았을 때 보이는 자신의 태도가 자신감의 표출인지, 건방짐의 표현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지만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갖는 것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잘 한 일을 무조건 경시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족함이 탄로날까봐 두려워=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아직 본인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칭찬이 과대평가로 이어질까봐 두려워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들통 나면 사기꾼 이미지가 생길 것이라는 겁을 먹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극복하려면 일을 할 때 요행을 바라지 말고 실질적으로 노력과 정성을 쏟는 태도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으로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룬 일에 대해 보람을 느끼면 칭찬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편함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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