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도로에 등장한 '젖소'
죽음을 직감한 것일까, 도축장으로 향하던 젖소 자유를 찾아 탈출을 감행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평택"이라는 제목과 함께 도로 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젖소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도로에 놓인 젖소는 익숙하지 않은 주변 환경에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다.
젖소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평택시 모곡동 일대의 도로에 젖소가 돌아다닌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포획됐다.
당시 젖소는 왕복 8차로의 경기대로를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로 바깥쪽으로 젖소를 유도한 후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고 밝혔다.
도로 위 젖소를 포획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논에서 추가로 발견된 젖소 1마리 역시 마취 총과 밧줄 등을 이용해 포획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탈출 3시간여 만에 주인에게 인계
포획된 젖소들은 신고가 접수된 지 3시간여 만에 주인에게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젖소가 트럭에 실려 도축장으로 향하던 도중 도로 위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젖소의 탈출 및 포획 과정에서 통행 차량과 시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축장으로 향하던 젖소들이 '필사의 탈출'로 얻은 3시간의 짧은 자유는 이렇게 끝이 났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생크 탈출", "죽음을 직감하고 탈출했나 보다", "도축장 가는 거 알고 추노했다", "마음이 무겁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