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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
나는 소망한다
김혁
눈 뜨면 코딱지 눈곱과 하루새 말 많았던 큰 입의 구취가 아닌, 산뜻한 시인의 아침이기를,
5000 잔의 커피를 마시고 죽어간 발자크처럼, 일하는 행복에 원두빛 가루의 약처럼 취하시길, 맑은 정신 추슬리길 시길,
자동차 사고로 죽은 위대한 철학자 카뮈의 전철을 밟지 않은 안전한 아침길이기를,
저 해바라기 벙그는 가을의 소리를 귀 한짝없는 반고흐와 함께 들을수 있기를,
로신의 "칼보다 강한 필" 과 같은 그 강직한 수염에 한번 따끔 찔려 보시기를, 전률하시기를,
장애령의 "작은 화로"에 가녀린 향대일망정 함께 꽂아 애정의 향불이 꺼지지 않는 소망으로 이어나갈수 있기를,
카프카의 딱정벌레처럼 내 정신을 징표하는 분신의 마스코트가 있기를,
저 높고 견고한 막힌성.围城에서 전종서와 함께 탈출할 수 있기를,
평형을 상실한 이 피페한 무대에서 척각의 김학철 옹과 오골의 자세를 배울수 있기를
림혜인의 따스한 사월의 온기가 게절을 잃은 우리에게 내내 전해질수 있기를,
철길에 드러누운 해자.海子가 다시 벌떡 일어나 바다를 마주하고 봄날의 꽃을 다시 볼수 있기를,
이데올로기에 가려진 우리의 열독리력을 뿌리치고,진정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를 한번 이라도 제대로 읽어 보시길, 령혼의 구원을 받으시길, "죄와 벌"을 달갑게 받시으길,
우리의 짙푸른 하늘과, 윤동주가 읊었던 저 깨끗한 별밤이 스모그에 보이잖는 하늘이 아니기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지고무상한 설국" 이 내 눈앞에 펼쳐지기를, 그 눈 밭에 발도장 찍어 볼수 있기를,
톨스토이의 그 안나를 어느 운명의 춥고 작은 역에서 한번 만나 볼수 있기를, 함께 기차의 기적을 들을수 있기를,
쥴.베르느의 배에 합승해 신비로운 저 2만리 환상 속을 누빌수 있기를, 미지의 앞날을 헤쳐갈수 있기를,
내 유예의 몸짓이 무라카미처럼 견고한 담장쪽이 아니라, 유약한 달걀의 편에 설수 있기를,
붉은 루각아래 림대옥의 꽃무덤에 작은 꽃이파리라도 얹을수 있기를, 궁휼.窮恤의 마음을 배울수 있기를,
제갈량의 화살처럼 쏟아지는 저 시련을 경외에 넘쳐, 두팔 벌려 받아 안을수 있기를, 지혜의 자세를 갖출수 있기를,
욕망과 죄에 꺼둘린 반금련을 보낸, 호환으로 떨던 백성을 구한,무송 형님과 수호지의 강가를 거닐수 있기를
당승의 대오에 합류해 세상을 주유할수 있기를, 인간의 지혜를 깨칠수 있는 경서를 구해 올수 있기를,
소동파의 동쪽언덕에 핀 국화꽃을 감상할수 있기를, 저 유명한 동파육을 맛보며 매운 소주 한잔 나눌수 있기를,
무협의 대가 김용처럼 필대를 화살로 삼아, 저 창공의 독수리를 향해 청운의 꿈을 날릴수 있기를,
유고와 에스메랄다의 염소와 빠리성모원앞에서 거닐수 있기를,
희랍의 조르바와 함께 박력있는 인생의 춤을 출수 있기를,
추위와 자비감에 죽줄린 "제인 에어" 의 저 작고 가녀린 뼈의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기를,
막언의 붉은 수수밭처럼 서걱이는 생의 욕망이 영원히 나붓기기를,
여화가 썼던 피퍅한 "삶"이 우리에게 중복되지 않기를,
내 일분간의 고독일지라도 마르케스의 "백년고독"처럼 깊고 유원하기를,
세치 혀끝에 가려진 "라생문.罗生门" 의 진실이 세속의 현실에서 밝혀 질수 있기를,
김삿갓의 낡은 삿갓을 이 우미한 머리통에 얹어볼수 있기를,
타이핑에 길들여진 내 손이 저 천고의 갑골문, 양피지.羊皮纸를 한번 더듬을수 있기를, 그처럼 견고하고 부드러운 글발을 남길수 있기를,
작은 오사모들의 무지한 갑질의 칼날이 우리 작가들의 글발을 두부모처럼 함부로 란도질하는 만행이 더는 없기를,
찬송가와 락천가로 버릇된 우리의 귀가 인생의 궁극적인"비가.悲歌"를 들을수 있는 공능을 되찾을수 있기를,
바흐의 음악이 악음으로 더럽혀진 우리의 귀를 정화시켜줄수 있기를,
판박이로 완미한 성형의 세상에서 내 시골누이의 앙증맞은 덧이를 혹간 볼수 있기를,
나의 분신,내 사랑하는 고양이가 더는 파파할배처럼 늙어가지 말기를,
서점가에서 내려진 내 이념의 소설이 다시 독자와 만날수 있기를,
전쟁의 포화가 사그라지지고 거듭나, 축복의 축포 현란한 세상으로 다시 펼쳐 질수 있기를,
인공자능이 인류와 굳건한 악수를 나누고 어깨 결을수 있는 미래의 반려이기를,
모든 류랑동물들이 추위와 배고픔울 피할수 있는 행운의 보금자리와 보듬을수 있는 분양자의 품이 있기를,
우리가 매일이고 먹고 있는 일상의 먹이들이극약이 아닌 힐링 식품이기를,
잘려진 우리의 반도, 그 상처에 붙여줄 수 있는 궁극의 반창고가 언젠가 나타날수 있기를,
이 수난많은 민족의 앞날이 꽃길은 아니여도 수풀 푸른 평탄한 소로이기를,
무측천의 백비.白碑처럼, 내 생애의 정평이 깨끗하기를,
저 십자가 같은 필대에 높이 매달린 내 초조한 령혼이, 평온히 낮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드디여 내려올수 있기를...
—"청우재. 听雨斋" 에서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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