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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요지
한강, 그 도저한 문학의 흐름
-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과 력대 아시아 수상자들의 문학세계
막언의 본명은 관모업(管谟业)으로 "막언(莫言)"은 글로만 뜻을 표할뿐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필명입니다.
그의 젊은 시절은 굴곡 많았던 중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 온 과정이였습니다. 째지게 가난했던 그의 가족과과 시골생활은 그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였고 그후 농촌생활을 핍진하게 담아내는 경험이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작격인 ”붉은 수수”, "풍유비둔 (丰乳肥臀)", “생사피로 (生死疲劳)”, "박달나무 형벌 (檀香刑)", "개구리"에 대해 오늘 말해 보려 합니다.
많은 수작(秀作)들을 량산해 내였음에도 막언의 작품을 꼽을라치면 뭐니뭐니 해도 그의 문명(文名)을 세상에 알린 붉은 수수(红高粱)일 것입니다. 붉은 수수"는 중국의 력사, 현대사, 문화, 설화, 민족성 등이 뒤섞여 막언이 간직한 민족의식이 극대화되였다는 평을 받습니다.
소설은 문둥병을 앓고 있는 고량주 양조장(釀造場)집 아들에게 노새 한 마리를 받고 팔리듯 시집가던 대봉련(戴凤莲)이 결혼 첫날 꽃가마를 메는 여점오(余占鳌)와 사랑에 빠져 "나"의 아버지를 잉태하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여점오는 양조장에 일꾼으로 들어가 있습니다가 점차 리더적인 면모를 보이며 린근의 사람들을 통솔하기 시작합니다. 십년의 세월동안 그들은 양조장을 운영하며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군이 양조장의 큰 어른인 루할아버지를 가죽을 벗겨 처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격분한 여점오는 강적 일본주둔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린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양조장의 안주인이였던 녀주인공 대봉련이 총에 맞아 숨지게 됩니다. 일본군의 학살은 더욱 잔인하고 거세지지만 여점오는 민중을 진두지휘하며 일본군에 저항합니다.
다음은“풍유비둔”이라는 소설입니다. 제목의 한자어 해석대로 하면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라는 뜻인데요, 녀성상을 주제로 한 소설입니다. 제목이 외설스럽다고 한때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 사실은 상관로씨라는 녀성상으로 500년의 력사를 그려낸 력작입니다. 력사의 광풍속에서도 상관 가족의 후예를 키워 낸것은 바로 그 “풍유비둔”이였습니다.
불교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이 나귀, 소, 돼지, 개, 원숭이를 거쳐 새로운 천년인 2001년 세기의 아이로 환생한뒤 그가 륜회과정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구술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고밀 동북향의 지주였던 서문노는 토지개혁시기에 악덕지주로 몰려 동네사람들에게 총살당합니다. 염라전에서 서문노는 염라대왕에 의해 서문집안의 나귀로 환생합니다. 환생하여 돌아와 보니 둘째부인 영춘(迎春)은 서문노의 자식인 금룡과 보봉을 데리고 서문집안의 머슴이였던 람검(蓝脸)에게 개가를 했고 셋째부인 추향은 서문노를 총살한 민병대장에게 개가. 서문나귀가 륜회하던 날 람검과 영춘의 아들 람해방이 태여나. 람검과 영춘은 서문나귀를 극진히 보살피고. 서문나귀는 석수쟁이 한씨네 암나귀와 정을 통하고 촌민위원회 서기네 집으로 갔다가 어느 한번 부상을 당해 목숨을 잃습니다.
어찌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작품.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나면 막언은 참말로 탁월한 이야기 꾼이고나 하는 감탄을 머금게 합니다.
원세개와 독일 총독은 손병에게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참형을 가하도록 지시합니다.
바로 이 작품의 제목이 된 박달나무 형벌을 행합니다. "박달나무 형벌"이란 참기름에 잘 삶은 매끄러운 박달나무 꼬챙이를 항문으로부터 박아넣어 내장을 상하지 않게 관통시켜 목뒤로 빼낸 다음, 다시 십자기에 매달아 놓아 5일간 숨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세계력사상 유례없는 가장 참혹한 형벌입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의 조카가 일흔이 넘은 고모의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젊은 시절 고모는 실력 있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천여명의 아이들을 접생하므로써 “살아 있는 보살이자 삼신 할멈”으로 린근에 소문이 높다. 그러나 정부에서 계획생육정책을 펴면서 고모는 임신중절수술을 하도록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들을 보려는 욕심에 "불법임신"을 계속 감행합니다. 락태시술에 대한 죄책감에서 갈등하던 고모는 점점 폭력에 의존하게 됩니다. 임신부를 병원에 데려가 락태시키기 위해 무장민병을 동원하고 뜨락또르를 몰고 나서 집을 허물겠다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조카인 올챙이의 안해가 수술대에 올랐다가 뜻밖에 세상을 뜨지만 고모는 계획생육의지를 더욱 불태울 뿐입니다.
작품의 제목으로 된 개구리는 강력한 생식력으로 다산의 상징으로 꼽히며 중국에서는 년초에 집 문전에 붙이는 민화에 단골로 등장합니다. 또한 "개구리(蛙)"는 갓난아기를 뜻하는 와(娃)와 동음어이며, 중국 고전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해낸 녀신 녀와(女娲)를 련상시키기도 합니다. 작가는 "개구리"를 통해 꿋꿋이 살아 숨 쉬는 민중의 생명력을 찬미하고있습니다.
"중국넷"은 "민감한 주제를 다룬 대담한 소설”이라고 평했고, "남방주말"은 이 책이 "넓고 깊은 감성으로 력사가 수많은 이들에게 입힌 아픈 상처를 품어주고 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개구리"는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1년 제8회 모순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막언으로 말하면 당시 이 작품으로 중국 최고의 상을 수상한것입니다.
김 혁
소설가
룡정·윤동주연구회 회장
김혁의 작품세계
김혁
필명 독고혁. 独孤赫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 <춘자의 남경>, <완용 황후>, <무성시대>
소설집 <천재 죽이기>, <피안교>외 “붉은 광시곡 - 막언의 소설세계”, “떠도는 환상과 그 아래 깊은 골짜기- 가즈오 이시구로의 문학세계”, “환. 幻- 판타지소설을 말하다”, “스크린과 펜의 만남- 장률의 영화 읽기”등 문학평론 수십편이 있음.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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