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늘 대선] 이르면 내일 오후 당선자 윤곽

文摘   2024-11-05 06:49   吉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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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산골마을서 0시 투표 시작…주별로 오후 7∼9시 사이에 마감

'민주주의·생식권 수호' 해리스 vs '경제난·불법 이민 해결' 트럼프

초박빙 구도 속 개표 및 결과 확정 지연 예상…트럼프 벌써 불복 포석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가 5일 오전 0시(현지시간·중국시간 5일 오후 1시)부터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유권자들의 한 표 행사로 결판나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공화당 경선을 거쳐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하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지난 7월 21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자의반 타의반' 후보직 사퇴 이후 당내 경선없이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이어받아 대권 도전에 나섰다.

두 후보가 차기 백악관 주인 자리를 두고 본격 대결한 기간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일인 지난 7월 21일부터 계산하면 100여일 정도다.

본투표는 전통적으로 '자정 투표'를 해온 뉴햄프셔주 북부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 등에서 5일 0시에 가장 먼저 시작된다.

일반적인 투표 시간은 주별로 다르며 대부분 오전 5∼8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7∼9시 사이에 마감하게 된다.

진보 성향의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과, 보수 색채가 강한 백인 남성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선 후보들보다도 뚜렷하게 대비되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판이하게 다른 두 후보는 대척점에 서서 양극단으로 갈라진 지지층을 최고조로 결집시키면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초박빙의 대결을 펼쳐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통적인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 회복 및 수호, 여성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보호, 서민이나 중산층 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세 규합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난과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 급증 등 바이든 정부 국정 난맥상을 거칠게 공격하면서 보수층뿐 아니라 생활고에 지친 유권자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두 후보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도 극명하게 다른 인식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 대권의 향방은 조선군 파병으로 셈법이 복잡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등 친이란 대리세력 간에 전쟁과 같은 무력충돌로 이어지고 있는 중동 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두 후보 간 '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비롯한 유럽은 물론 한반도 정세가 엄청난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아울러 이번 대선은 미 의회의 상·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의회 권력 재편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사람은 현지 시간 5일 대선을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공통적으로 남부 선벨트에 포함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그리고 북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에서의 유세에 큰 비중을 둔 동선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줄곧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던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뚜렷이 나타나는 등 막판까지 대선 판세는 요동쳐왔다.

특히 대선의 승패를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데다 10월 말 양 진영 모두에서 '쓰레기' 발언 등 막말과 실언이 터져 나오면서 막판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이날 투표가 마무리되더라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부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역대급 초박빙 접전구도로 흘러온 만큼 투표함을 모두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대선보다는 못 하지만 사전 투표 유권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개표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11시 기준으로 전체 등록유권자 약 1억6천만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7천82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경우 우편으로 사전 투표하는 유권자가 많아 개표 완료 및 집계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또 일부 경합주의 경우 두 후보 간 격차가 0.5∼1.0% 미만일 경우 자동으로 재검표가 진행되거나 후보자 혹은 유권자의 요구에 따라 재검표를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표 결과 확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특정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조기에 확보하거나 압도적인 표차로 승부를 가르면 문제가 없겠지만,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당선인 공백'이 길어지면 미국 사회가 재차 극심한 분열과 대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농후하다.

아울러 재검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정선거 주장이 또 나올 수도 있고, 패배한 후보 측에서 소송전을 벌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승부가 결정되기 전에 승리 선언을 하거나, 자신이 패하는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는 이미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수 19명으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핵심 승부처가 된 펜실베이니아에서 일부 선거 절차를 '사기'라고 문제 삼으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이는 선거 불복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도 우편을 통한 사전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불복을 선언하고 저항을 선동, 결국 2021년 1월 6일 극렬 지지자들이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점거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대선 막판 동선은 후보 스스로 판단한 가장 절실한 곳에 집중된다.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외에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미시간 등 3개의 경합주(swing state)에 대선 전 마지막 3일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사람은 현지 시간 5일 대선을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공통적으로 남부 선벨트에 포함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그리고 북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에서의 유세에 큰 비중을 둔 동선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두 사람이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외에 이들 3곳에서 전력투구를 한다는 것은 이들 3개 주(州)의 앞자를 딴 ‘노·조·미’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할 또다른 핵심 변수라고 후보 스스로 인식해 막판 전략을 세웠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 공략에 집중, 총력전을 펼친 뒤 마지막날 유세를 마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낮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레딩, 앨런타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친다.

대도시인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세컨드 젠틀맨'인 남편 더그 엠호프가 함께하며 특히 피날레 유세인 필라델피아 유세에선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도 함께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4차례의 유세 가운데 2차례를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오전에 유세를 벌인 뒤 펜실베이니아로 넘어가 레딩과 피츠버그에서 유세를 가지며 마지막으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그랜드래피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마지막 유세를 펼친 곳이다. 연합뉴스


[오늘 2024 미국 대선]
美대선 결과 언제 알 수 있나 Q&A
투개표 시간 주마다 달라 결과 지연… 2번째 큰 애리조나 개표 최대 13일
2020년 4일지나 바이든 당선 확정… 사전투표 역대 최대, 중요 변수로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경합주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의 미시간주립대에서 해리스 후보가 선거 유세를 마치자 어린이 지지자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위쪽 사진).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는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이 ‘YMCA’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스트랜싱·메이컨=AP 뉴시스


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 날 오전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주)를 중심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자가 역대 가장 많아 개표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당선자가 모호한 기간이 길수록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충돌하거나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투·개표 방식, 경합주 선거 규칙, 선거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 등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살펴봤다.

―현장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미국은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총 6개의 시간대를 사용하는 데다 투·개표 시간도 주마다 제각각이다. 첫 현장투표와 개표는 미 동부 시간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인구 13명인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빠르게 이뤄진다.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 일부 지역부터 현장투표가 종료되면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선거구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는 집계에 최대 1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당일에 당선자를 알 수 있을까.

“일반적으론 가능하다. 투표 당일 오후 10∼11시경(미 동부 시간 기준) 승패 윤곽이 나오고, 자정 전후 패자가 승복 선언을 하는 것이 관례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다음 날 오전 2시 반경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전화해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한쪽이 경합주를 모두 이기는 ‘압승’이 벌어지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편·사전투표가 많고,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개표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과거에도 당선자 확정이 지연된 사례가 있나.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소송전이 거듭돼 약 5주간 국정 공백이 초래됐다. 선거는 그해 11월 7일 치러졌지만 12월 13일에야 고어 후보가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편투표가 급증해 나흘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는 개표가 더 늦게 이뤄지나.

“주별로 다르다. 브레넌사법센터에 따르면 미시간 등 43개 주는 우편·부재자 투표용지를 투표일 전에 미리 집계하는 걸 허용한다. 하지만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 등은 선거일 오전 7시까지 투표용지를 개봉조차 할 수 없다. 길게는 약 일주일에 걸쳐 개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른 격전지들은 결과가 금방 나오나.

“아니다. 조지아주는 7대 경합주 가운데 가장 먼저(한국 시간 6일 오전 9시) 투표가 마감되지만, 개표는 오래 걸릴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0.2%포인트 차로 밀리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주(州) 총무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해 재검표를 진행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공화당 주도로 ‘재검표 사태를 막겠다’며 모든 표를 수작업으로 개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투표 집계가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선거 음모론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에 유리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선거 결과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승리 선언을 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트럼프 후보가 개표 초반 우세했던 지역에서 승패가 뒤집힌다면 ‘선거 도용’ 음모론을 들고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패배 결과에 불복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승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의 단계들이 패자 진영에는 이의 제기를 위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각 주는 개표 결과를 다음 달 11일까지 연방정부에 보내야 한다. 이어 전국 선거인단은 다음 달 17일에 모여 각 주의 승리 후보를 투표용지에 적어 연방의회에 제출한다.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런 단계마다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전을 대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6일 국회의사당에서 최종 당선자를 인정하는 ‘양원 합동회의 선거’ 전후에 폭력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 2021년 발생한 ‘1·6 의사당 난입 사태’도 이 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법정 시한까지 대통령을 못 뽑으면 어떻게 되나.

“일정 차질로 대통령이 선출되지 못하면 헌법의 ‘비상 선거 상황’ 조항에 따라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 권한이 의회로 넘어간다. 이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는다.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하원에서 대통령을 못 뽑으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임시 대행한다. 부통령마저 정하지 못하면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한다.”


[오늘 2024 미국 대선]

불복 소요 대비 주방위군에 비상대기령… 개표소 저격수 배치 준비도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에 보안 강화
선거사무실 방탄유리-강철문 설치
테러 모의 감시 SNS 모니터링팀도



백악관 주변에 철조망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주변에 대형 철조망이 세워지고 있다. 당국은 투개표 과정에서의 폭력 사태 예방 및 유권자 보호를 위해 저격수 및 무인기(드론) 배치, 휴대용 비상벨(패닉 버튼) 설치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미국에선 5일(현지 시간) 대선 뒤 개표 과정에서 이른바 ‘대선 불복’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7대 경합주에서 마지막까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면서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패했던 트럼프 후보(당시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일으킨 ‘1·6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충격이 미국 사회에 짙게 배어 있어 상당수 주들은 안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태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 폭동 등 대비해 주 방위군 비상 대기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불안한 미국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전례 없는 보안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는 선거 당일과 이후에 폭동 발생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에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 지난달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서 사전 투표함 화재로 투표 용지가 훼손됐던 사건을 계기로,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도 1일부터 주 방위군에 비상대기령을 발령했다.

2020년 대선 때 불과 1만475표 차로 트럼프 후보가 패했던 애리조나주도 삼엄한 분위기다. 주 선거 결과 인증 책임을 맡고 있는 에이드리언 폰테스 국무장관은 “요즘 방탄조끼를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의 매리코파 카운티는 투표 집계 장소 주변에 저격수를 배치하기 위해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위험 행동 사전 파악을 위한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전담팀도 꾸렸다. 모든 투표함엔 감시 카메라와 감시자를 배치했다. 카운티 관계자는 “2020년 이전엔 이런 걱정을 안했지만, 이젠 ‘과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WP에 따르면 현재 많은 주들이 선거사무실에 방탄유리와 강철 문, 모니터링 장비 등을 마련했다. 투표 관리 책임자가 누를 수 있는 비상 버튼도 설치했다. 생화학 테러에 대비해 보호복과 해독제를 배치한 곳도 있다. 수도인 워싱턴DC는 3000명 이상의 경찰관이 12시간 교대근무를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불복 움직임에 대한 우려 여전해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질 경우 결과에 불복할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ABC에 따르면 그는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그날(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0년 대선의 승자는 자신이며, 백악관을 비워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후보 측이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일방적 조기 승리 선언이나 무차별 소송 같은 불복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당일 밤 승자가 드러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국민들에게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트럼프 후보의 기습 선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거짓 승리를 선언하면 민주당은 ‘트럼프를 믿지 말고, 공식 결과를 기다리라’는 광고를 모든 매체에 쏟아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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