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임 모씨(34세, 남)는 달이 바뀌면서 작년 12월 31일 끊었던 담배를 3개월 만에 다시 손을 대었습니다. 올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아내는 여가 생활을 즐기겠다며 적지 않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고, 며칠 전 있었던 인사발령에서 올해도 승진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흡연자들은 이런 상황을 "도저히 담배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라고 단정짓습니다. 흡연자뿐만 아니라, 일단 한번 담배의 유혹과 마수에 빠졌던 흡연 경험자들에게 위와 같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느 새 "담배 한대"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특별한 상황을 일반인들이 다 알 수 있는 말로 표현한다면 어떤 상황일까요?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 상황입니다. 애연가들이 말하기를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고 하는데, 그것은 과연 맞는 말일까요? 진상을 알아봅니다.
불편감과 긴장감을 주는 외부의 압력, 스트레스
이를 알 수 있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통합해 보면"내적인 안정 상태를 파괴하고 불편감이나 긴장감을 주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외부로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안정적인 상태를 파괴하고 압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안정적인 상태를 파괴한다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는 불편감이나 긴장감을 안겨주긴 하지만, 그러한 감정은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현대에는 스트레스가 정신적인 면을 넘어서 신체까지 병들게 하는 무서운 병으로 자리 잡고 있어 스트레스를 나쁘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무료하고 발전이 없으며,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적절한 긴장감과 원동력을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담배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그러면 담배는 어떤가요? 흔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흡연이 상황을 해소해 주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흡연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No, 담배가 바로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인체가 흡연을 하게 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담배에 들어있는 유해 성분의 침범을 받습니다. 이는 우리 몸의 큰 스트레스요인이 됩니다. 즉, 담배를 물고 있는 약 1분여의 시간 동안, 기분상 긴장감은 다소 해소될지 몰라도, 몸에는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만성적인 흡연자는 흡연으로 인해 보통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한 가지 더 안고 삽니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라는 성분은 내성과 중독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필수록 더 많이 피워야만 만족감을 얻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만성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가벼운 우울증을 만성적으로 함께 앓고 있고, 이것이 흡연 시에 해소되는 것입니다. 즉, 담배를 피우지 않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금단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동안에는 계속 담배를 피우고 싶어하므로, 일반인에 비해 더 큰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약적으로 풀이해 보자면, 흡연자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가 꼭 필요한 것은, "그 사람의 스트레스의 원인이 다른 요인이 아닌 담배" 이거나, 눈 앞에 닥친 작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흡연이라는 더 큰 스트레스를 주어 잠시 망각하고자 하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해결책일 뿐입니다.
활용하면 기회가 되는 스트레스
이미 말했다시피 스트레스는 꼭 나쁜 의미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적절히 활용한다면 발전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흡연으로 모두 풀어낸다면, 이는 발전의 기회도 놓치고 건강도 헤치는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니, 스트레스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담배에 불부터 붙일 것이 아니라, 내일부터는 금연과 함께 나에게 득이 되는 스트레스와 실이 되는 스트레스를 구분하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연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