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아역배우 윤소율,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밟다

时事   2024-11-16 16:00   吉林  

한국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달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영화제에 참가한 조선족 아역배우 윤소율이 근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타고 있다. 

현재 6살인 윤소율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단편영화 <심부름>에서 니코 역을 맡게 되면서 출중한 연기 뿐 아니라 최연소 참가자로 레드카펫을 밟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푸른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윤소율은 인도계 미국인 재즈의 손을 잡고 입장하면서 관중들을 행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영화감독 장률도 직접 찾아와서 소율이와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2024 부산국제영화제 참석한 최연소 아역배우 윤소율(6세)

알아본 데 의하면 <심부름> 단편영화에 지원한 아역배우들만 100여 명을 넘는다. 그중 소율이가 선택되였다는 것은 어쩜 우연이 아닌 그동안 쌓은 연기력, 부모의 양육과 관련 있을 것이다.

얼마전 기자는 서울시 신대방의 한 아파트에서 아역배우 윤소율의 어머니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고향이 연길인 조선족 여성 윤소율의 어머니는 생각보다 수수한 옷차림으로 부리부리한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훌륭한 자식을 두었음에도 겸손했고 틀거지를 차리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은 양예원, 올해 41세였다.  

“소율이가 100:1로 선택되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5일 내내 우리 어른들은 너무 좋았지만 소율이는 아직 어리다 보니 그 과정 소화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럴 때는 부모된 입장에서 마음이 짠하기도 합니다.”며 심경을 밝힌다.

“한국에는 언제 왔고 처음엔 어떤 일을 하였는지요?,“저는 중국에서 사범학교 유사반을 졸업했고 남편은 대학에서 경제관리학과를 전공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2013년 말 결혼 후 한국으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월세 20~30만 되는 지하방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제가 임신을 하자 좀 더 넓은 빌라로 옮겼지만 여전히 시부모한테 얹혀살았죠.” 

“그 사이 고부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중간에서 남편이 역할을 잘해주었습니다. 첫 애가 태어났을 때 생활용품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는데 때로는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물건이 많이 배달될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시부모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속앓이를 하자 남편이 부모들한테 잘 얘기해주어 원 없이 상품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온 후 소율의 아버지는 가이드 일을 하고 소율의 어머니는 백화점 판매원, 동대문매장 야간복무원 등 일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소율의 아버지는 류통업체에 접하게 되였는데 처음에는 돈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직원이 50여명, 년 매출액이 백억을 넘는 규모가 비교적 큰 류통 회사로 키워왔다. 

“기성세대 중 한국에서 성공한 조선족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들 중 이 정도로 성공을 거두기가 어려운 데 참 대단합니다.”라는 말에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대단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남편이 사업뿐 아니라 항상 가정에 소홀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에 만족합니다.” 

훌륭한 아이는 훌륭한 부모 밑에서 성장된다는 말이 맞다. 막내딸 윤소율(2019)의 화려한 프로필이 눈앞에 펼쳐졌다. 현 유치원생인 윤소율은 2023년 NETFLIX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순심 역을, 2023년 OTT드라마 <망내인>에서 어린 다은 역을, 2024년 JTBC드라마 <굿보이>에서 하영 역을, 2024년 MBC 실화탐사대 <엄마를 고소합니다>에서 주인공 어린시절 역을, 2024년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39회>에서 하연 역을,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심부름>에서 니코 역을, 2024년 상업영화 <엄마**>에서 (유치원 학예회 어린이 역) 등이다. 

2024년 MBC 실화탐사대 <엄마를 고소합니다>에서 주인공 어린시절 역을 출연한 윤소율(캡쳐사진)

조선족 출신 영화감독 장률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윤소율

어머니와의 인터뷰 도중 소율이와 큰딸 소민이가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소율이는 두 눈이 똘망똘망하고 애교가 넘치는 활달한 성격의 아이임이 틀림없었다. 언니 소민이는 엄마를 많이 닮아 늘씬한 키에 갸름한 얼굴을 가진 조금은 소심한듯 싶지만 성숙미가 느껴지는 소녀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윤소율(6세)과 언니 윤소민(10세) 

“소율이는 어떻게 되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나요? 혹시 유전적인 요소는 있는건 아닌가요?”라는 물음에 “유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소율이가 아니고 언니 소민이가 아기 시절 의상모델을 시작했습니다. 산후도우미로 우리 집에 왔던 이모님이 소민이가 예쁘다고 하면서 산후도우미 사이트에 사진을 올려주었습니다. 그 바닥이 뭔지도 모르고 저는 그때부터 소민이의 사진을 여러 곳에 보냈는데 그 뒤로 모델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받았습니다. 얼마전부터는 내가 하던 일도 접고 전격적으로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애들한테서 희망을 보았다는 그녀는 “물론 저도 나만의 직업이나 일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나보다 자식들이 잘 되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소민이의 프로필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현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인 윤소민(2015.04.10)은 2023년 재능 TV <두둥탁 못 말리는 판씨네>에서 (주인공), 2023년 tvN <경이로운 소문 2>에서 (이미지 단역), 2024년 JTBC <비밀은 없어>에서 (이미지 단역), 2024년 JTBC<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이미지 단역), 2024년 MBC <서프라이즈> 1133회에서 (주인공 딸 역), 2024년 MBC <서프라이즈> 1138회에서 (주인공 딸 역), 2020년 [다다푸드] 농수산식품 유통공사 바이럴(인스타 혹은 유튜브 광고)광고 모델, 2023년 현대자동차 바이럴 광고모델로 출연했다. 

2024년 MBC <서프라이즈(남편의 부활)>에 출연한 윤소민

“소율은 언니를 따라다니면서 차츰 이 일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소율은 원래부터 승벽심이 강하다 보니 언니가 하니깐 자기는 더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두 딸 모두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먼저 남들한테 중국인이라고 소개합니다. 부유층이 모여 사는 강남에서도 저희가 조선족인걸 알고 있지만 ‘자식들을 잘 교육시킨 괜찮은 집’이라고 말하죠. 차별은 전혀 경험 못했습니다. 딸들도 엄마가 중국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그러면서 “강남에도 성공해서 잘 사는 조선족들이 분명 있을 것이며 또한 저보다 더 부유한 조선족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진정 실력으로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죠.”라고 말한다.

두 딸을 배우로 양성하는 데는 투자 또한 만만치 않다.“애들 아빠는 열심히 벌어서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바쁜 일상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애들과 같이 외식하거나 놀러 나갑니다. 오늘도 딸들과 놀이동산에 간다고 지금 집에서 대기 중에 있습니다. 저는 늘 남편한테 고마운 마음뿐입니다.”고 말한다.

또한 혼자서 애 둘을 케어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이들이 이만큼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시어머니는 몇년 째 아침 일찍 우리 집에 들러 손수 아침밥을 해놓군 합니다. 아이들이 매니저가 없이 여기저기로 촬영을 갈 때면 친정 아버지와 어머니가 차를 운전해서 케어를 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에 소율의 어머니는 “아닙니다. 나도 때로는 애들한테 이 일을 그냥 하고 싶은가고 묻기도 합니다. 만약 애들이 싫다고 하면 바로 그만 둘 생각이지만 이미 애들은 연기에 꽂혀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 밝힌다.

배우 길에서의 성공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율 어머니는 물론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운도 따라야 합니다. 우리 애들은 동네에서는 예쁜 애들이지만 촬영장에 가보면 우리 애들보다 더 예쁜 애들이 수두룩합니다. 애들이 무조건 이 길로 가야 한다는 것보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컸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파란 가을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조선족 아역배우 윤소율과 윤소민이 한국 영화계에서 빛나는 별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튀르키예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시로 마무리를 장식해 본다. 

가장 아름다운 바다는, 아직 건너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아이는, 아직 자라나지 않았다

삶의 가장 아름다운 나날들은, 아직 살아보지 않은 날들

게다가 네게 하고픈 가장 아름다운 말들은, 아직 말해보지도 못했는데...

/길림신문 해외판 글 박연희, 사진 이호국 기자

[본 문장은 길림신문 해외판 발표이기에 한국어표기법을 그대로 두었음을 알려드립니다.]

监制:崔胜虎

审阅:金波

编辑:金佳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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