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만필] 작가가 파헤친 인간의 욕망

文摘   2024-11-14 07:58   吉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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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파헤친 인간의 욕망

김훈

  2010년 일본에서 열린 일본, 중국, 한국 동아시아 작가포럼에서 일본 측 사회자가 포럼에 참석한 3국의 작가들 중에서 언젠가는 꼭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예언이 적중했다. 그 이듬해 막언 작가가 노밸문학상을 수상했다.

  막언 작가는 노벨상을 수상한 후 여러 가지로 구설수에 시달렸다. 말썽이 많고 시기, 질투가 성행하고 자칫하면 구설수에 휘말리기 쉬운 문단을 귀찮게 여긴 한 작가가 "문학 자체는 좋지만 문단은 싫다"고 말한 걸로 기억된다.  

  막언 작가는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드믄 드믄 자신의 위쳇 계정에 편하게 읽힐 짧은 글을 비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공개석상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간혹 보이는 모습은 일, 중, 한 작가포럼에서 "빈부와 욕망"에 관한 주제 연설을 할 때와는 완전히 대조된 모습이다.

  작가포럼은 "빈부와 욕망", "장소의 상상력", "련애와 문학"이란 세 개 주제를 내놓았는데 막언 작가는 "빈부와 욕망"을 주제로, 필자는 "장소의 상상력"을 주제로 대회 발언을 했다.

당시 막언 작가의 발언은 포럼에서보다 국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의 발언을 명연설이라고 한 분들도 있다. 왜서 막언 작가의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켰는가를 보여주는 몇 대목을 올린다.

  "인류의 욕망은 결코 채울 수 없는 어두운 동굴과도 같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의 욕망이 있고 부자에게는 부자의 욕망이 있다, 빈부와 욕망은 여전히 오늘날 세계의 주요한 모순이며 인류가 고통 받거나 즐거워하는 근원이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날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날로 팽창하는 인류 탐욕의 결합"이며 "인류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의 자극 아래서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이미 인간의 건강함을 위해 일해야 하는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고 말았다."

  "우리는 우리의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말해야 한다. 특히 정당하지 않은 수단으로 부와 권세를 획득한 부귀한 사람들에게 그들은 죄인이라고 말해야 한다. 

  이 세계에서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인류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신령은 절대 그들을 보우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작품으로 졸부들에게, 투기꾼들에게, 략탈자들에게 ,사기꾼들에게, 소인배들에게, 탐관오리들에게 말해야 한다. 인간은 모두가 한 배를 탔다. 만일 배가 가라앉는다면 명품 옷을 걸친 자나 보석을 지닌 자나 옷차림이 람루한 자나 결말은 똑같다."

  당시 막언 작가는 "우리는 우리 작품으로 알려야 한다"는 말을 열 번이나 앞세우면서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인간의 욕망을 낱낱이 파헤치며 통렬하게 대성질호했다. 막언 작가는 문학의 또 하나의 소명까지 거들면서 발언을 마쳤다.

  "우리의 문학이 인류의 끝없는 욕망을 잠재울 수 있을까? 결론은 비관적이지만 우리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 노력이 남을 구제하고 자신도 구제하기 때문이다."

  "작가란 죽은 자의 이루지 못한 욕망을 풀어주는 무당처럼, 우리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볼 줄 알고,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포럼에서 같은 주제로 발언한 한국의 소설가 출신인 이창동 영화감독이 막언 작가의 발언에 이어 한 말이다. 

  그 때로부터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당시 연단에서 대성질호하던 막언 작가의 모습이 그리워지고 또 다른 걸작이 기대된다.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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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세봉 작가 추모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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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현춘산 작가 추모특집
[고 현춘산 추모글] 꼭 그렇게 가셔야만(남옥란)/부고를 듣고(박정화)/현작가님(리춘련)/령혼은 마음속에(최옥자)
[고 현춘산 추모시] 선생님 선생님(리해란)/형님(고석)/빛뿌리며 사소서(김동휘)
[작가 현춘산선생 별세] 작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김훈)

 [삶] (수필) 핑크색 점 하나로 (오경희)
⭕ [김혁 칼럼] 오스카, 핵폭발 그리고 인물전기

⭕ [문학닷컴] (미니소설) 분리대 (김정권)

⭕ [좋은 글] "인생,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


고 류은종 교수 추모특집

[사람은 가고 시는 남고] 류은종교수 가사 15수

[류은종교수를 보내며] 3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리광인)


[추모글] 류은종교수의 제자와 후배 사랑 (렴광호)

[추모시조] 류은종 교수를 곡하노라 (김호웅)


[추모시] 류은종교수의 서거를 곡하노라 (김병민)

[류은종 교수 별세] 추도사: 류은종 교수님을 추모하여 (연변대학교 외국어학원)


⭕ [삶] (수필) "엄마, 날 버리지 않아서 고마워" (정련화)
 [김혁 단상] 소설가와 우물
⭕ [삶] (수필) 화분을 키우면서 (최진옥)

 [리강철 칼럼] 운을 잡는 습관을 어떻게 양성하는가
 [정신철 칼럼] 우리말, 우리글 전승의 또 하나의 길

⭕ [김광림 칼럼] 죽음에 대한 단상


⭕ [삶] (수기) 어머님의 휘파람소리 (성송권)

 전은주 시집 『빈집에서 겨울나기』 출간

 [김혁《옥탑방, 책 읽어주는 남자》출간기념회] (소감문) 나의 독서 년대기


 [삶] (산행수기) 부르하통하 얼음폭포를 찾아서 (성송권)
 [삶] (수필) 아버지의 리력서 (남태일)
 [삶] 누워계신 시어머니 수발 30년 든 며느리의 '딸 노릇'(홍계옥 구술)

 (수필) <4해>박멸에 총동원되다 (허룡석)
⭕ [김혁 만필] 오자와 세이지,지휘봉을 내려 놓다

[삶] 섣달 그믐날 (한영규)
[삶] 설명절의 감회 (김삼철)

 [김혁 력사만필] 1945년 후꾸오까, 시인의 죽음
⭕ [박장길 시] (30) 새해를 벽에 걸고 (외4수)

 [삶] '7자나무'와 어머니 (김삼철)
 (미니소설) 옥상에서 (김혁)
⭕ [삶] 누님의 기구한 인생 (성송권)

 [삶] 한국에서 15년째 맞는 설날 아침 (신석운)
 [삶] (오늘도 설레인다) 85세 고령에도 글쓰는 즐거움 (김삼철)

 [문학닷컴] '궁금이' 작가 팬들의 모임
 [삶] 나는 이런 사람이였다 (김춘월)

 [연변단풍수필회] 제5기 회장에 김창석 작가 선임
 [珍藏版] (시화전) 조선족대표시인 15인 30수
 [연변단풍수필회] 단풍이여, 활활 타오르라! -  25돐 기념행사 성황리에

 [珍藏版] 김학송 시집 《연변, 그 무궁한 아름다움》
김혁 독서칼럼집《옥탑방, 책 읽어주는 남자》 상,하권 출간
 [문학닷컴] 여기가 소수민족문학의 요람인가? (허룡석)

 [김혁 독서만필] "늙은 녀류작가"의 방
⭕ [문학사랑 꽃동네] 문학밭에 피여난 꽃송이들~
 [삶의 시] 80고개에 돌아보니 - 고향이란 무엇이길래 (김삼철)

[문학닷컴] (수필) 압록강반의 하얀 옷자락 (김동진)
[珍藏版] 강효삼 자서전《우리글과 나의 삶》
[삶] (수필) 떡치는 녀자 (정호원)

(미니소설) 입덧 (박일)
(단편) 작가지망생 (허룡석)
[김혁 미니소설] 세한도(岁寒图)

(수기) 올랴할머니 (리삼민)
강매화 시  <외할매 쌈지>
[삶] 나는 행운아 (김영란)

[삶] 콩길금 (허향순)
[삶] 바꿔본 역 (아화)
[삶] 훈장에 아로새겨진 아버지의 공훈 (최순희)

[김혁 만필] 책 냄새
[삶] 설날이 오면 (허미란)
[삶] (수기) 엄마는 천사 (최순희)

[삶] (수기) 뒤늦은 사과 (최희애)
(실화) 첫 출국길에서 당한 봉변 (허룡석)
[새해단상] 나는 항상 그 자리에... (김설송)

[삶]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조홍매)
[삶] (수필) 늘그막 재혼 (리순자)
[방홍국 시] <똘이야 몽이야>(외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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