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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보게 변한 고향'…서란조중 74기 동창 49년만에 모임
작년 여름, 서란시조선족중학교 1974년 졸업생들은 고향상봉회를 4박5일로 조직했다.
이제는 벌써 예순고개를 넘겨 인생 고래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서란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퇴직을 한 동창생을 주축으로 고향상봉 추진위 각본을 짠 그번 동창 모임은 서란시, 길림시, 교하 라법산, 길림 성화촌 등 코스를 누비면서 잊지 못할 추억과 깊은 우정을 쌓았다.
학교를 졸업해서 벌써 반세기 가까운 49년만의 큰 모임이였다.
그동안 고향에서, 타지에서 여나문씩 모이는 작은 동창모임은 열렸었지만 이번에는 학년 동창을 아우르는 30명의 모임이였다.
이우, 북경, 심양, 대련, 안산 그리고 국외에서 달려와 고향상봉을 하게 되였는데 그중에는 학교를 졸업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49년만에 만난 동창생도 있다. 여리고 파릇파릇했던 청춘은 어느새 얼굴에 주름이 많이 생긴 로인이 되여 서로를 부르며 엉켜붙어 반가움에 들떠있었다.
반세기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고향의 풍경은 이미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첫 모임장소는 조선족사장이 운영하는 서란 성호산장에서다. 녀자들은 고운 한복에 남자들은 흰 적삼에 넥타이를 메고 줄을 서서 춤을 추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웃고 떠들며 덩실거리며, 긴긴 리별의 시간이 무색해질만큼 단번에 가까워져 있었다. 동창이란 그런 것이다.
이번 활동을 기획한 김정구는 개회사에서 ‘어느덧 예순 중반을 넘긴 우리들은 그 어려운 세상살이 속에서도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군 복무를 했고, 교단에 올랐으며, 상업에 종사하고, 의사가 되였고, 공정사가 되었으며 농예사가 되였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떠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세계 방방 곳곳에 발자국을 남겼다. 로년은 한권의 철학서적이란 말이 있다. 이제 그 철학서에 우리는 동창의 우정을 깊이 새겨 넣게 됐다’고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진행을 맡은 최분옥은 불원천리하고 고향상봉 모임에 참석해준 동창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성호산장에서 연회, 삼림공원에서 산보놀이, 교하라법산려행, 길림 성화촌에서의 만찬, 길림신농 온천욕, 서란에서 해단식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길순의 지휘에 따라 참석자 모두가 무대에 올라 ‘학창시절 랑만의 친구‘를 합창했다.
일행은 서란시 301저수지 산기슭 아늑한 곳을 찾아 식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튿날은 교하 라법산 국가산림공원으로 기행을 떠났다. 유명한 라법산은 자연, 생태, 삼림, 붉은 단풍 등 자연과 인문이 잘 조화된 특색이 있는 삼림공원이다. 수많은 자연동굴중 천심동, 태화동, 태극동, 통천동 등 72동은 모두 자기 특색과 독특한 풍격이 있다. 일행은 삭도를 타고 자연풍경을 구경하면서 산중턱까지 간후 내려서 등산을 시작했다. 동굴 구경도 하면서 두 번째 주봉 정상에 오른 사람은 불과 10여명에 불과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올랐다는 자부감으로 들떠 모두 야호를 힘차게 외쳤다.
그날 저녁은 길림화피창 성화촌에서 보냈다. 조선족 마을인데 두 집만 남고 모두 외국으로, 연해지구로 돈벌이를 떠나 적막했지만 그런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화피창 한향식당 주인장은 경상도 보신탕을 장만해놓고 일행을 기다렸다. 주위 논에 개구리 울음소리 들으며 검푸른 하늘에 별이 빛나는 농가에서 일행은 노래와 춤으로 아득한 추억을 불사르면서 교감하며 동창의 참뜻을 가슴 깊이 새겨갔다.
이튿날 일행은 길림신농온천에 가서 온천욕을 했다. 열대식물원으로 장식된 신농온천은 휴식과 자유를 만끽할수 있는 좋은 휴식처였다.
서란에서 해단식이 있기까지 위챗방에는 그동안의 추억을 기록해놓을만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도배됐다. 4박5일 길지도 짧지도 않은 상봉의 시간이였다.
진행을 맡은 최분옥은 “며칠 간의 상봉이 즐겁고 행복했었는데 갈라지는 마음은 너무 아프네. 다음 모임을 또 기대하면서 모두들 건강하고 잘 지내세요.”하고 문자를 남겼고, 한국에서 만사 제쳐놓고 온 주옥녀도 “이번 고향상봉 동창모임은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오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분자는" 고향상봉은 마음의 쉼터요 삶의 에너지이고 메마른 가슴에 수북이 내리는 단비이다"고 말했다.
해단식 총결에서 정윤춘은 “이번 고향상봉 모임은 아주 세밀하게 기획하고 엄밀하게 조직을 했다. 다채로운 문화 오락활동을 조직해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었다. 동창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며 “동창우의 만세”를 외쳤다.
74기 서란시 고향상봉 동창모임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건강과 행복, 축복의 앞날이 있기를 빌었다./리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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